100421

time loop 2010. 4. 22. 01:10

1.       ......정말 한 음절도 적지 않고 한 달만 쉬었으면 좋겠다. 휴지기가 필요해. 지난 몇 년간 죙일 써대면서 채워 넣지 못한 탓에, 매일 같이 텍스트가 고갈되고, 체력도 많이 소모됐고, 그만큼 뭔가를 쓴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요즘이다. 그만큼 내놓은 글들은 하나 같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지금 쓰고 싶어서 쓰는 건지, 쓰기 위해 쓰는 건지, 구별할 수 없는 상황도 반복되는 기분이고, 그런 글을 팔아먹고 산다는 것도 참 마음에 찔리는 일이고, 어쨌든 이래저래 민망한 짓이다. 그 전에 몸이 많이 상했다. 잠도 많이 부족하고, 몸이 피곤하니 머리도 제대로 못 굴러가는 게 느껴지는데, 이제 20대는 막장까지 왔고, 체력으로 버틸 수 있는 나이도 지나가는데, 이래저래 걱정이.

 

2.       피렌체에 다녀온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벌써 그렇군. 그 사이 유럽은 화산 폭발로 난리가 났고, 만약 내가 2주 정도만 늦게 다녀왔어도……생각만 해도 아찔한 기분이……어쨌든 찍어놓은 사진들은 어찌어찌 정리했는데, 게시하는 게 문제로군. 암튼 감회가 새롭다. 시간 참 빠르다.

 

3.       봄이다. 그런데, 봄 맞냐. 여튼 비가 오는데, 이게 봄비 맞겠지. 하지만 왠지 곧 더워지고 한여름이 올 것 같은 기분. 여름 싫은데.

 

4.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었고, 적당히 마음도 건넸는데, 애매한 기분만 느껴질 때는 그 마음이 더 깊어지기 전에 그만둬야 하는 것일까. 이거 얄팍한 건가. 아니면 현명한 건가.

 

5.       불평만 늘고 있다.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비롯된다. 一體唯心造. 명심하자.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감당할 수 없는 건 내 도량이 부족한 탓이니, 도량을 넓히자. 남 탓은 하지 말자. 결국 나를 추하게 하는 일이니.

 

6.       다시 마감 기간이 오고 있다. 원고의 압박도 슬슬 오고, 다시 시즌이 오고 있다. 마감 한 번 지나갈 때마다 성격 버리는 기분이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만큼은 좀 더 단단하게 견뎌봅시다. 물론 그 전에 외고부터 정리가 돼야……

 

7.       희섭 만루홈런. 롯데는 내가 봐도 안쓰럽더라. 요즘 기아도 병맛 야구에 심취해 있는데, 롯데는……여튼 이겨서 좋다만, 우리 석민이가 호투하는 모습을 못 봐서 섭섭. CK포도 지금보다 좀 더 뻥뻥 터져줬으면. 어쨌든 이긴 놈이 우리 편.

 

8.       CD 6장 질렀다. , 이 놈의 CD욕심은 끝이 없구나. 이제 더 이상 CD장에는 자리도 없는데. 그래도 배송될 CD를 생각하면 마음이 하악……(이러지 말자.)

 

9.       트위터 하고 있다. 가입은 정말 예전에 했는데 요즘 갑자기 생각나서 아이디 찾고, 비밀번호 찾아서 조금씩 해보고 있다. 어차피 블랙베리도 쓰니까 연동도 되고. 하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아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난 IT치가 아닐까. 블로그도 사실 아직 잘 모르겠거든. 페이스북도 가입은 했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 쉽지 않아. 미니홈피에 길들여진 탓일까.

 

10.   새벽녘에 내리는 비는 좋다. 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소리와 함께, 그리고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듣다 보면 마음이 평온하다. 하지만 그 전에 자고 싶다. 왜 이리 글이 안 써질까. 그리고 그때마다 왜 이런 딴짓을. 다시 본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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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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