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 neck syndrome

time loop 2010. 2. 28. 00:00

며칠 동안 목을 제대로 못 돌리고 있다. 잠을 잘못 잤나 싶었던 목 부위의 통증이 어깨와 등으로 번져나가며 환부가 넓어지더니 점차 강도도 세져 갔다. 덕분에 지난 금요일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이후로 맞아본 기억이 없는 침을 맞게 됐다. 그리고 수기치료를 받았다. 받고 나니 좀 괜찮아졌다. 하지만 현재 목의 균형이 많이 어긋나고 일자로 뻗어가는 상태라는 진단을 얻었다. 전에 방송할 때 모니터하면서 내가 왜 자꾸 저렇게 모가지를 삐딱하게 하고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다 모가지가 비틀어져서 그런겨. 암튼 지난 해 오른손 팔목에 터널증후군을 얻고 마우스를 왼손으로 썼는데 이젠 목 부위에 터틀넥 증후군을 얻게 됐다. 컴퓨터 앞에 매달려서 키보드나 두들기는 게 뭔 일이냐 싶지만, 병폐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 있을 리도 없고…… 어쨌든 이래저래 삭신이 쑤셔보니 더욱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알겠다.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건 애인만이 아닌 게야. 그나저나 병원비 비싸다. 그래도 당분간은 나가야겠다. 돈은 이럴 때 쓰려고 버는 건가 싶기도 하구만. 그런데 솔까말 한 알에 3만원 짜리 환약은 너무 비싸다. 진짜 효과 있는 거니? 플라시보는 아니겠지?

 

의사 말로는 이 통증이 각종 스트레스와 과로에 따른 신체적 저항, 일종의 휴식을 권고하는 신호라는데, 그러니까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라 이거지. 그런데 휴식은 얼어죽을, 가뜩이나 짧은 2월에 마감도 당겨지고, 이상하게 자질구레하게 해결해야 할 일들이 주변에 수북. 시발, 이러다 언제 골로 갈지도 모르겠다. 유서나 미리 당겨써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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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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