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국민은 오랫동안 고자였다. 100여 년 전만 해도 개인의 자유란 일부 계층만 세울 수 있는 권리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국가가 명하지 않으면 자유를 세울 생각조차 못했던, 발기부전의 시대를 살아왔다. 민주주의라는 비아그라를 찾기 전까진.

그러니까 이것도 국가다. 국가란 이렇게 좆 같을 수도 있단 말이다. 결국 국민의 권리를 세우는 문제는 국가가 아니라 개인에게 달려있다. 저항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자유란 그저 자위다. 평생 민주주의라는 딸딸이나 치면서 억압 속에서 사는 것이다. 다시 고자가 되고 싶진 않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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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것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처럼 따져 묻지 않는다. 그건 마치 누군가의 아들이나 딸이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실 대항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이 공명정대하고 명확하기만 하다면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따져 물어야 한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곤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바로잡겠다고 나설 때엔 그만한 각오가 필요한 법이다. 어쨌든 아나키스트, 즉 무정부주의자란 말은 있어도 무정부인, 비국가인이란 말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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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국가의 위상을 높여주길 바라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퍼포먼스는 스타를 만들어 주겠다는, 혹은 군대 면제와 포상이라는 실물적인 거래로 환산된다. 이는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준 대한민국 1등 국민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지불, 그리고 이를 통해서 국가에 대한 더 없는 충성을 요구하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홍보 수단으로 변질돼 간다. 스포츠 이데올로기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최고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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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단상

도화지 2011. 5. 1. 13:52

김연아에 대한 열풍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피겨 환경에서 태어난 세계 최고의 자질에 대한 열광에 가깝다. 애초에 피겨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신 위에서 갑자기 툭 튀어 나온 1등 선수를 향한 무한 열광인 셈이었다. 해준 것 하나 없이 전국민이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 아래 1등을 요구하는 상황, 정작 제 발로 1등을 거머쥔 김연아 사이에는 첨언하고 싶은 거대한 부조리의 간극이 있다. 김연아를 보는 9할은 김연아의 피겨보다도 김연아가 오르는 단상의 높이를 보고 있다. 언론이나 대중이나, 여전하다.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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