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한 활극 액션을 예상했다면 일단 기대치의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해결사>는 ‘액션’영화로서의 오락적 기능성보다는 액션’영화’로서의 이야기적 완결성을 추구한 작품이다. 음모에 휘말려 누명을 쓴 전직형사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해결사>는 복잡하게 꼬인 음모론의 플롯을 풀어내는 클라이맥스의 쾌감을 기대해야 할 영화다. 문제는 추구하는 바에 비해 결과물이 조금 지지부진한 느낌이랄까. 장르적 재미를 넘어 정치적 풍자까지 끌어안고자 한 내러티브의 야심은 어느 것 하나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인상을 남기며 산만한 감상을 이끈다. 이를 치장하는 액션신조차도 육체적 노고 이상의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몇몇 조연배우들의 대사나 행위가 간헐적인 웃음을 제공하지만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 이야기는 버겁고, 액션은 무디며, 디테일은 부족하다.
'cineman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결사>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부족함 (0) | 2010.09.04 |
---|---|
<킬러스>죽은 재미의 물량공세 (0) | 2010.09.03 |
<애프터 라이프> 맥박이 뛰지 않는 스토리 (0) | 2010.08.30 |
<센츄리온>미스터리의 제단 위로 불어넣은 생의 선택 (0) | 2010.08.25 |
<라스트 에어벤더>어느 쪽에도 서지 못한 범작 (0) | 2010.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