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게 욕심으로 채울 수 있는 건가.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줘야 한다던데 난 그럴 수 있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가겠다 말하면, 그것을 받아주는 것도 사랑인가.
그것이 사랑이라면 난 받아들여야 하나.
난 무력하게 사랑을 말하려 하나 마음은 이미 동하고 있나 보다.
사랑이란 것이 이리도 잔인해지려 할 때 난 무엇을 믿어야 하나.
영화처럼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그 모든 건 실상 비극일진대 난 그 비극을 행복으로 포장한 채 괴롭게 웃어야 하나.
생각만으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내 현실이라면 난 어떡해야 하나.
그대를 잡는 것이 어쩌면 그대를 위한 사랑이 아니라면
난 그대를 사랑한다 말할 수 있나.
내 마음이 견딜 수 없어 아프다 해도 그것이 진심이라면 난 어찌해야 하나.
그대와 사랑할 수 없기에 헤어진다면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헤어져야 한다면 난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나를 속이는 방식으로 내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까.
내 사랑이 거짓이 아니라면, 난 그 마음에 충실할 수 밖에 없겠지.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해서 헤어질 수 있다는 말,
그거 진심인가.
난 아직 어려서 슬프면 우는 법밖에 모르는데, 그거 정말 맞는 말인가.
난 믿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내 마음이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고 말하네.
이거 사랑인가.
이런 게 사랑,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