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time loop 2009. 6. 1. 03:38

울면서 이별을 말하는 이의 심정을 난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게 아픈 거라면 하지 말아야 되는 게 아닌가. 난 좀처럼 모르겠다. 한 사람과 또 다시 이별했다. 이게 슬픈 건지 허망한 건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담담하고도 심란하다. 소리 없이 마음이 무너져 내리면서도 기억만큼은 선명하다. 이 정도면 정말 인연이 아닌가. 화가 난다. 내가 뭘 잘못했나.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서 마음이 더더욱 황폐해진다. 2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 행복했던 지점도 있었고, 나름 상처도 많이 받았다. 되돌리려는 노력이 이 상황에서 나에게 중요한 행위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5번 이별해도 다시 만날 수 있나. 그래도 되나. 4번을 붙잡았지만 결국 모두 다 내 의지에 불과했던 걸까. 넌 언제나 붙잡혔던 건가. 심란하다. 눈물이 나지 않는 건 내가 아직 이 상황을 실감하지 못해서인지, 혹은 지난 경험들 속에서 스스로 담담해져 버린 건지 모를 일이다. 이대로 네 의사를 존중해서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봉인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를 일이다. 다시 널 잡아보려 아둥바둥하는 게 옳은 일인지, 아니면 이기적인 건지 모를 일이다. 연애라는 거 참 모를 일이다. 사랑이라는 거 결국 부조리한 감정이다. 사람이 평생 동안 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도 재능이거나 운인가 보다. 지금의 나로선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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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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