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을 느꼈다. 살의를 느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이렇게 마음을 추스르기엔 지독하게 끔찍한 현실이다. 비처럼 떨어지는 백린탄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죄라도 졌나. 참혹하다. 820명과 10명. 팔레스타인 사상자 820명을 이루는 건 대부분 민간인이다. 이스라엘 군 10명이 죽었다는데 개중 7명은 자신들의 실수로 인한 사망이라 한다. 이게 전쟁인가. 이건 학살이다. 홀로코스트다. 유태인 민족을 말살하자 했던 히틀러의 야심이 진정 현안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분노가 차오른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배웠나. 네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가 말했다. 그들은 예수의 아들 딸이 아니다. 사탄이다. 악마가 그곳에 있다. 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그 행위 속에 악이 있다. 증오와 분노와 살의가 넘친다. 인간을 과녁으로 삼아 유희를 즐기는 이들이 국경지대에 즐비하다. 수용소에 갇혀서 삶을 꿈꾸던 유태인들은 이제 타인을 겨누며 즐기고 있다. 자신들의 비극을 잊고 만행을 전이한다. 언젠가 역사는 반목될 것이다. 공포에 떨고, 분노가 차오른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눈엔 또 한번 돌고 도는 증오의 역사가 서려있다. 왼뺨을 맞거든 오른뺨도 내주어라. 예수가 말했다. 왼뺨을 때리고 오른뺨마저 때렸다. 예수도 고개를 숙일 판이다. 그 와중에 이스라엘엔 악랄한 미소가 번진다. 가자지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즐겁게 한낮의 오락을 즐기고 있다. 폭력을 양성하고 타인의 비극을 즐기는 무리가 저 땅에 있다. 세계의 목소리가 일침해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깡패가 따로 없다. 행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악의 축이 따로 없다. 십자가 못박혀 죽은 예수가 자신을 못박은 로마인에게 저주를 퍼붓더냐. 예수의 사형을 소리치고 예수 대신 강도 바라바를 사면하라 악다구니를 쓴 건 유대인이었다. 하느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신다고 자부하던 이들은 작당해서 하느님의 아들을 죽였다. 이것이 그들의 역사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까지도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에서 가장 먼 길로 가고 있다. 그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가르침을 잊은지 오래다.
주여, 이것이 정녕 당신의 뜻입니까? 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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