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 기회의 뚜껑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지나쳐버리는 대부분의 사람과 달리, 어떤 이는 그 내용물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거머쥔다. <트와일라잇>시리즈로 근육질 ‘짐승남’의 매력을 전세계에 전파한 테일러 로트너는 분명 후자에 해당하는 1인이다. 하지만 “그건 <트와일라잇>이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로트너는 그 대단한 관심이 온전히 자신을 증명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잘 안다. <본>시리즈의 맷 데이먼을 보며 “내가 저런 걸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며 감탄하거나 <노트북>(2004)과 같은 로맨틱한 영화에 대한 취향을 내보이기도 하는 로트너는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품은 원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조지 클루니와 같은 대배우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10대 배우의 순진함을 감출 수 없지만 이는 곧 소년이 품은 야망을 드러내는 좋은 예시가 아닐까.
(beyond 10월호 Vol. 49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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