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은 노무현에 관한 영화이되, 노무현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노무현이란 말을 통해서 환기되고 복기되는 영화인 것 같다. 이 시대의 첨예한 갈등 한복판에 <변호인>이란 영화가 놓여있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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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인터뷰

interview 2009. 6. 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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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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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지나고 있다. 평생 기억에서 사라지지 못할 만큼 침통하면서도 깊게 내려앉은 한 주가 가고 있다. 사람을 하나 보내고 있다. 눈물과 애도 속에서, 때때로 분노하는 언성과 담담한 눈빛이 교차하는 세상은 모질고도 평온했다. 시청 앞과 서울역을 비롯해 곳곳에 점처럼 놓인 분향소의 풍경들이 따스하듯 서러웠다. 애처로움을 가릴 수 없어 때론 뭉클했지만 타오르는 마음 한 곳을 추스를 곳 없어 뜨겁고 매웠다.

 

그 죽음이 무엇을 남겼는가, 에 대한 논의는 급하지 않아도 좋다. 일단은 상처를 위로할 때다. 하지만 이 슬픔이 한데 모여 발전적인 에너지를 구축할 수 있다면 좋겠다. 고인에 대한 비통한 심정이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넘어 새로운 각성의 계기로 나아간다면 더더욱 좋겠다. 고인의 뜻대로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도 스스로를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한 인간의 진심을 능욕하기 쉬운 우리 사회의 냉소적 잔인함을 되새겨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외면했던 사회적 관심을 회복해야 한다. 정작 그 먹고 살기 위한 무관심이 스스로의 생계를 쥐고 흔드는 거대한 딜레마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던 정치인이자 타인에게 관대하던 한 인간의 죽음은 살아 숨쉬는 이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 누구보다도 나은 사람이었다. 빈 자리에서 새어나오는 채무의 공기가 산 사람의 폐를 무겁게 채운다. 우리가 그를 죽인 것이란 죄의식이 은연 중에 뒤섞여 산 사람을 흔든다. 고인에 대한 애도만큼이나 스스로에 대한 위로가 절실하다. 그렇다고 어느 한 사람을 탓하지 말자.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늦지 않았다. 분노와 저주로 염세하는 건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 아니다. 우린 이제부터 갈 길이 먼 사람들이다. 염치 없는 자는 칼과 방패로 스스로를 막아서지만 양심을 아는 자는 제 한 몸으로도 칼과 방패에 맞선다. 세상을 비극으로 만드는 건 어느 한 사람의 지독한 야비함이 아니라 그 야비함을 방조하고 스스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멸망시키는 담담함이다.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따위로 세상을 멸시하다 담담히 주저앉지 말자. 자조하다 체념하고 냉랭해지기 보단 고민하고 일어서며 뜨겁게 내뱉으라. 당신의 뜨거운 마음은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이상을 현실로 억압하지 마라. 그 이상이 언젠가 당신의, 혹은 당신의 아들, 딸의 현실이 될 것이다당신의 뜨거운 양심으로 세상을 덥혀라. 세상에 눈감지 말라. 눈을 뜨고 깨어있으라. 상록수처럼 푸르른 양심으로 살아있으라. 그러면 우린 될 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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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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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상실감이 가장 큰 세대는 20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좀 더 명확히 추출하자면 2002년도 즈음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어서 대선에 한 표를 행사했던 20, 혹은 현재 30대 초반 즈음이 됐을 청년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처음으로 대선에서 행사한 자신의 한 표가 승리로 이어지는 상황의 고무를 체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해는 월드컵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4강에 올라서 길거리 응원과 같은 방식의 축제적 고무를 경험한 시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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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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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이 사는 법

도화지 2009. 5. 24. 10:53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도 사람들은 모여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눈물 흘리거나 한숨을 내쉬고 추모의 발길이 모이는 광경에서 그때와 비슷한 기시감을 얻는다. 정적과 광풍처럼 너무나도 대조적인 인생을 관통한 두 사람의 엔딩 앞에서 사람들은 동일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형태가 전혀 다른 두 서사의 동일한 지점은 감정을 야기시킨다는 것이다. 제 아무리 놈현 탓이다, 라고 비아냥거렸던 이들도 그 죽음 앞에서 엄숙함을 느끼고 있는 것만 같다. 물론 노무현에 대한 비아냥이 지금 MB에게 보내는 욕지거리와 차원이 달랐다는 것 정도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마음 놓고 손가락질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고, 그만큼 관점의 여유가 생겼다. 애초에 인간적 그릇의 차이가 있었다. 적어도 누구처럼 고개 돌리고 상종하기 싫은 위인은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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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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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결말이란 이런 건가. 슬프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렇게 진한 애정이 있진 않았다. 차라리 애증이랄까. 무엇보다도 안타깝다는 말이 언어가 아닌 한숨으로 나온다는 건 분명 진심이다. 죽음이란 찰나의 쓸쓸함으로 위안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평생을 두고 두고 기억나는 일이다.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얼굴이었건, 누군가의 술자리에서 씹어대기 위한 안주거리였건, 누구나 알만한 이의 죽음은 마음을 어지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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