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렐은 어려서부터 길들이기 어려운 야생마와 같았다.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던 삶은 배우라는 단어 앞에서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방탕한 문제아에게 꿈을 제시한 건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선택, 즉 배우로서의 야망이었다.

Posted by 민용준
,

엄숙한 신앙적 금욕을 강요하는 가정의 속박으로부터 도피해 알록달록한 동화적 세계관을 남몰래 간직한 월 프라우드푸트(빌 밀러)는 순진하고 유약한 소년이다. 덕분에 윌은 짓궂은 동갑내기 리 카터(윌 폴터)에게 이용당하다 결국 아마추어 영화공모전을 노리는 리의 영화작업에 참여한다. 그 와중에 우연히 보게 된 <람보 First blood>에 반한 윌은 자신을 람보의 아들이라 지칭하며 연기에 빠져들고 두 소년은 우정을 쌓아나간다더글라스 애덤스의 로맨틱한 SF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영화화했던 가스 제닝스의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이하, <판타스틱>)은 전작만큼이나 아기자기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쉘 공드리를 연상시키는 수공예적인 특수효과나 순진한 취향은 기발하고 독특한 매력을 구사한다. 때때로 통제되지 않고 산만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거슬리긴 하지만 <판타스틱>은 종잡을 수 없는 유년기의 호기심처럼 건강한 영화다. 지나친 관심에 예속되거나 무관심에 지친 소년들은 연대와 갈등을 통해 각기 성장해나간다. <판타스틱>은 종잡을 수 없는 악동처럼 사연을 콜라주하지만 동심의 세계처럼 깊고 너른 순수를 채색한다.


'cineman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 살인> 단평  (0) 2009.03.25
<여름의 조각들>추억을 보존하기 위한 이별  (0) 2009.03.23
<실종>일그러진 욕망으로 착취를 일삼다.  (2) 2009.03.20
<카오스> 단평  (0) 2009.03.17
<엘레지> 단평  (0) 2009.03.13
Posted by 민용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