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단상

도화지 2011. 5. 1. 13:52

김연아에 대한 열풍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피겨 환경에서 태어난 세계 최고의 자질에 대한 열광에 가깝다. 애초에 피겨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신 위에서 갑자기 툭 튀어 나온 1등 선수를 향한 무한 열광인 셈이었다. 해준 것 하나 없이 전국민이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 아래 1등을 요구하는 상황, 정작 제 발로 1등을 거머쥔 김연아 사이에는 첨언하고 싶은 거대한 부조리의 간극이 있다. 김연아를 보는 9할은 김연아의 피겨보다도 김연아가 오르는 단상의 높이를 보고 있다. 언론이나 대중이나, 여전하다.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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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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