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짜리 투표쇼가 끝났다. 어차피 개표는 안될 일이었다. 중요한 건 개표하지 못한 투표함이 아니라 그 투표율을 두고 벌이는 손익분기점 싸움이다. 못 먹어도 고를 외친 한나라당과 눈물 연기와 석고대죄 퍼포먼스를 펼친 오세훈이 각자 제 나름의 해석을 방패 삼아 자신의 패배를 미화하고 밥그릇 보전에 착수하는 작업을 응시하는 일이 남았다. 투표함이 열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면 오세훈이 진짜 병신인 거고, 결국 그런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한 건 결국 그 미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다는 말일 게다. 180억 짜리 투표쇼는 결국 애들 밥 먹이자는 투표가 아니었다. 이념의 대립을 조장하며 벌어진 정치적 난국의 거대한 낭비가 오늘 있었고, 아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