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잡담

time loop 2009. 10. 3. 23:50

명절이다. 그렇다.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기차표를 예매하고 고속도로의 막힘을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그렇다. 나에겐 무관한 일이지만 그렇다. 주말을 비롯해서 개천절까지 잡아먹어버린 이번 연휴가 야속한 건 명절과 관계없이 긴 휴일을 즐기는 나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명절을 특별하게 보내지 못한 건 벌써 오래 전부터 지속된 상황이라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기다리긴 했다. 푹 쉬고 싶었기 때문에 3일 간의 연휴는 상당히 벼르던 기간이었다. 어쨌든 벌써 이틀을 날려먹고 나니 또 한번 허무해진다. , 이제 하루 남았구나. 다시 한번 야속해지는 연휴다. 아마 내일 즈음엔 또 다시 자신의 본토로 돌아오려는 이들의 분주한 하루가 이어질 것이다.

 

명절을 날로 먹는 나에겐 긴 연휴란 한없이 여유로운 기간이다. 달리 말하자면 꽤나 심심한 시간이기도 하다. 일을 미리 해볼까 싶다가도 나태해지고 누군가를 만나볼까 전화번호를 뒤적이다 말게 되는 그저 그런 날이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동네를 휘휘 돌기도 하며 캔맥주를 사와서 영화나 보는 그런 날이다. 그나마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라도 보면서 낮을 보내면 하루가 깜빡 간다. 그 와중에 명절이라고 음식을 차리는 어머니 덕분에 배는 부르다. 어쨌든 벌써 이틀이 갔다. 내일이면 마지막 휴일, 그리고 출근. 벌써부터 월요병이 도지는 기분. 내일은 노트북을 들고 가로수길로 걸어가 된장남 놀이나 해야겠다. 집에 있으면 도통 일을 할 수 없거든. 일이라도 줄여놔야 월요일 걱정이 줄지. 그래도 다음주엔 부산으로 간다. 벌써부터 해운대 앞바다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설마 쓰나미가 밀려오진 않겠지. ,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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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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