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질문

time loop 2009. 9. 13. 23:36

요즘 기이하게 많이 듣게 되는 외모에 관한 두 가지 질문. 파마한 거에요? 혹시 코 세운 거? 그리고 그 두 질문은 대부분 여자에게서 나온다. 아무래도 파마와 성형이라는 게 그만큼 남자보단 여자에게 민감하게 와 닿을만한 사안이기 때문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내 머리가 특이하긴 하나 보다. 미용실에서도 다들 물어볼 정도니까. 파마한지 얼마나 됐나요? 원래 내 머리가 이래요. 그럼 감탄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파마값에 민감한 여자들은 그런 것 같다. 성형은 요즘 들어 부쩍 듣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대의 변화 덕분일지도 모르고 내가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이젠 성형이라는 게 가벼운 트렌드처럼 돼버린 시대이기도 하고, 내 나이가 이제 성형을 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들어버린 것이기도 하고. 어쨌든 뭐, 이렇게 적고 나니 내 자랑 같아 머쓱하긴 하다만, 그럴 만한 인물은 아니라서. 어쨌든 처음 만난 사람에겐 요즘 들어 적잖게 듣는 질문이라 내겐 묘한 감상을 낳는 일이니, 그냥 털어보고 싶었을 뿐.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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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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