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의 진실

도화지 2009. 2. 26. 21:07

박 모씨는 미네르바가 아니다. <신동아>는 위풍당당했다. 이미 미네르바의 기고문과 인터뷰를 실었던 전력이 있는 <신동아>였다. 미네르바는 7인으로 구성된 금융계 인사들이라고 했다. 반전에 대한 기대 심리마저 형성됐다. <월간조선>이 대항마를 형성했다. 전선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내 <신동아>는 꼬리를 내렸다. 오보를 사과 드립니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렇다면 대체 미네르바를 자처한 K씨를 비롯해 7인의 금융계 인사는 대체 누구였나? <신동아>는 함구했다. 의문이 도졌다. 어쩌면 말을 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이 사람이 우리 K씨다, 라고 왜 말을 못해! <신동아>의 연인도 아니고. 어쩌면 <신동아>는 미네르바가 체포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잖아. 가상의 미네르바가 수갑을 차고 소환됐다. , 이거 진짜 리얼이야. 소름 돋았어. 물론 감탄할 때는 아니고, <신동아>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사색이 될만한 사안이었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탈고됐다. 뻥카였냐, 밑장빼기였냐. 전자라면 밑천을 탕진하는 셈이고, 후자라면 손모가지 날아갈 판이다. 하지만 여러모로 바보가 사기꾼보다 낫다. 쪽팔림은 한 순간에 불과할 뿐. 뻥 터져서 잠시 찌그러지면 된다. 여전히 <신동아>만이 K씨를 안다. <신동아>는 정말 속절없이 K씨를 믿었을까? 정말 K씨는 존재하나? 말이 말을 낳아도 <신동아>는 침묵한다. 진실은 <신동아>너머에 있다.

 

(프리미어 'FRANKLY SPE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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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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