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도화지 2009. 2. 11. 21:35

유승준은 훈련소가 아니라 공항으로 향했다. 미국 시민권을 방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설마 했지. 더 이상 대한민국이 돌아올 수 없는 땅이 될 줄이야. 건강한 청년 유승준이 하루아침에 대국민 사기꾼 스티붕 유로 몰락하는 순간이었다. 20대 문턱을 갓 넘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입대영장은 피할 수 없는 무덤이다. 군대 면제자를 신의 아들이라 부르는 거 보면 대략 사이즈 나오지. 그렇게 군대에 끌려간 청년들이 이등병 개갈굼을 거쳐 짬밥 먹고 침상에 누워 말년병장까지 렙업된 후, 사회로 탈출하면 무덤은 성역이 된다. 영장이 지옥의 문이라면 제대는 훈장이다. 군대 안 나온 남자는 술자리에서 제물이 된다. 그런 마당에 유승준1등급 제물이다.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는 유승준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임을 재인식시켰다. 유승준은 용서받고 싶다고 통곡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가운데손가락을 날렸다. 싸이도 두 번 입대했는데 훈련소 정문도 구경하지 못한 유승준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수밖에. 대한민국 청년들의 보상심리가 집중포화를 이루고 여론은 금새 초토화된다. 사실 군대 가기 싫은 건 다들 매한가지, 단지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니 끌려가 버틸 뿐. 근데 그건 아나. 강남 부잣집 도련님 중에도 미국 시민권자는 많다던데. 근데 왜 걔들은 한국 땅 잘만 밟고 사냐고? , 페어플레이를 믿으십니까? 당신에게 진정 군대가 명예였답니까? 진짜? Really? You know what I am saying? 유남생?

 

(프리미어 'FRANKLY SPE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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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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