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이 넘은 이상 혹은 그 이하라 할지라도 연애하는 상대 혹은 결혼한 상대가 자신과 만나기 이전에 누군가와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입도 맞추고, 잠도 잘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쿨하게 그러거나 말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전제 하에서 현재에 충실할 수 없다면 그 관계는 앞으로도 끝없이 성숙할 수 없다는 의심에 빠져들고 쉽게 막힐 수밖에 없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타인의 역사를 받아들이고 그 시절이 그에게 필연적으로 소중한 시절이었음을 인정할 때 지금의 자신도 지금의 상대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애틋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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