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면 눈물이 어려
잃어버린 새끼 그리는 어미처럼
아득해지는 빛의 흔적따라
고요히 고개 드는 너.
별빛 녹인 붉은 해가 침전하면
무심한 발걸음 조용히 따라와
무겁게 가라앉는 어둠안에
살며시 한점 밝히는 너.
적막한 밤
누구 눈에 뜨일새라
그 투명한 낯을
이리 저리 가리어보지만
어둔 밤의 심술에 그 누구 채일까
지긋이 수줍은 고개들고
은은한 낯빛
아스라히 흩날리는 너.
동행하는 이 없는 외로움에
홀로 어둠에 속한채
저 먼 고향 어머니 품속내음처럼
따스한 그리움 안기는 너의 낯빛.
-無 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