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향(月 香)

Poemian 2008. 11. 7. 03:09

 

 널 보면 눈물이 어려

 잃어버린 새끼 그리는 어미처럼

 아득해지는 빛의 흔적따라

 고요히 고개 드는 너.

 

 별빛 녹인 붉은 해가 침전하면

 무심한 발걸음 조용히 따라와

 무겁게 가라앉는 어둠안에

 살며시 한점 밝히는 너.

 

 적막한 밤

 누구 눈에 뜨일새라

 그 투명한 낯을

 이리 저리 가리어보지만

 

 어둔 밤의 심술에 그 누구 채일까

 지긋이 수줍은 고개들고

 은은한 낯빛

 아스라히 흩날리는 너.

 

 동행하는 이 없는 외로움에

 홀로 어둠에 속한채

 저 먼 고향 어머니 품속내음처럼

 따스한 그리움 안기는 너의 낯빛.

 

-無 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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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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