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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새로운 네이버를 만나세요! 작년 말부터 광고가 한창이더니 진짜 바뀌었다. 물론 여기서 새로운 기능을 나열할 생각은 없다. 그건 대운하적 삽질이다. 4대강 정비만큼이나 무색한 짓이다. 다만 그 변화의 속셈이 궁금하다. 사실 이건 일종의 도돌이표다. 매년마다 한번 정도씩 포장을 바꾸는 건 관습적인 신년맞이 이벤트다. 그저 톱스타의 새로운 패션이 주목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간소화 되고 큼직해지고 새로운 목록이 눈에 띄지만 알맹이는 여전하다. 사람들은 벌써 아우성이다. 불편해 죽겠다. 하지만 익숙해질 것이다. 되려 새롭게 바뀐 페이지에 궁시렁대면서도 손가락의 클릭질은 바빠질 것이다. 언제나 변화에 아우성 치다가 늘 묵묵해지고 그러려니 한다. 메인 페이지를 벗어나면 모든 것은 그대로일 뿐이다. 배치가 달라져서 불편한 건 곧 스크롤과 클릭질의 습관만 바뀌면 익숙해진다. 꽃단장을 하고 클릭을 유도하려는 뉴스들은 더욱 산만하게 돌고 돈다. 얼굴 표정만 바꾼다고 그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듯 메인 페이지만 바꾼 네이버도 여전히 네이버다. 삼킨 것이 많아서 소화가 더디다. 변하지 않은 건 광고배너다. 오히려 세로로 더욱 길어졌다. 컨텐츠를 간소화하면서도 광고 배너의 너비는 더욱 넓어졌다. 몇 천 만원에서 억 단위를 호가한다는 배너는 불황에도 잘도 돈다. 끊임없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미지즘의 시대에서 네이버는 매년마다 포장지를 바꾼다. 바뀐 포장지엔 기득권 유지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가진 게 많은 네이버는 여전히 갖고 싶은 게 많다.
(프리미어 'FRANKLY SPE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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