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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0 무더위, 올림픽, 전쟁
  2. 2008.08.09 080808
덥다라는 말까지 녹아내렸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어느 순간 눈을 번쩍 뜨니 중천에 뜬 해가 이마에 땀방울을 만들어냈음을 알고 구부정하게 등을 뗐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4년만의 쾌거니, 대한민국 만세니, 일단 닥치고 박태환 선수 수고했어요. 남은 경기 일정도 최선을 다해서 많은 노력만큼이나 좋은 성과 거두길.
지구 한편에서는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한데 어느 한편에서는 죽음 앞에 대면한 사람들의 비명과 흐느낌으로 아비규환이 됐다 한다. 쑥대밭이 따로 없다. 죽은 이는 차라리 말이 없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과 고통이 절절하게 남아서 떠돌 뿐.
베이징 올림픽 슬로건이 One World. One Dream이란다. 하나의 세상이라, 그것이 가능할까. 가능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실상이 이렇다. 이 순간에도 세상은 각자의 초침을 돌리고 있다. 어떤 이는 새로운 희망을 탐닉하지만 어떤 이는 지독한 좌절을 맞이한다. 해가 뜨는 반대편에서는 해가 진다. 하나의 세상이란 것이 말처럼 쉽다면 올림픽 따윈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화합과 평화라는 슬로건은 그 반대편에 선 무언가를 경계하는 좌표인 것을, 우린 얼마나 직시하고 있을까. 눈 앞의 유희를 탐닉하고 있을 때, 저 너머에선 그것이 본래 두려워하던 비극이 비웃듯 도사리고 있다.

날씨가 덥다. 세상이 타오르듯 밤이 되도 땅은 식을 줄 모른다. 아이구, 더워. 하긴 나조차도 날 숨막히게 하는 더위가 먼 나라의 비극보다 가깝다. 하나의 세상이란 정녕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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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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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8

time loop 2008. 8. 9. 05:37

1.     정신줄이 녹아 내릴 정도로 미친 듯이 더웠다. 하루 전날, 갑자기 컨택된 인터뷰 준비로 잠도 2시간 밖에 못 잤다. 덕분에 상태 많이 안 좋았다. 난 인터뷰를 앞두곤 상당히 긴장한다. 뭔가 하나라도 더 봐야 할 것 같고, 질문지가 빽빽하게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하다. 아직 경험미숙을 벗어나지 못한 건지, 내 어설픈 완벽주의 기질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은근히 괴롭고도 설레는 작업이다.

2.     알리샤 키스의 내한 공연에 다녀왔다. 아는 이의 협찬으로 무려 공짜로 봤다. 가히 신의 은총에 버금가는 행운일지라. 어쨌든 알리샤 키스 우왕ㅋ굳ㅋ ㅠㅠb

3.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했다. 못 봤다. 몰랐다. 말이 돼냐고? 1번 글 참조. 난 오늘 거의 맛이 간 상태였다.

4.     엄청난 호재까진 아니더라도 약간의 좋은 소식이 있었다. 일발적인 것이 아니라 나름 장기적인 부분이라 다행스럽기도 하고. 여하간 어떤 고민은 살짝 해소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완전한 것은 아니다. 불안요소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이건 방심하느냐의 문제와 관련된 영역이 아니라서 답답한 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내 스스로 타파해나가야 할 구석이 있는 문제다.

5.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어쨌든 결국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 성향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때를 놓치면 덫에 걸리거나 늪에 빠진다. 물론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 이러고 있어도 되나?

6. 말복이었다. 난 개고기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물론 그것을 혐오할 생각은 없다. 그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인 영역이므로 함부로 손가락질해서는 안된다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 여하간 요즘처럼 기운이 허할 때 그것이 엄청난 효과를 부여한다면 한번쯤 시식해볼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한다. 물론 우리 집 강아지를 대상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얘는 사이즈만 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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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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