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졌다. 사람의 죽음이 비단 꼭 슬퍼할 일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이별이 아쉬울 뿐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의지가 되던 사람이었다. 특히나 약자들에겐 더없이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참 애석한 일이다. 이미 눈을 감은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보겠다고 명동에 늘어선 대단한 행렬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지. 그만큼 세상이 힘들다는 반증일 테고. 그 빈자리가 크다. 그 자리를 메워줄 만한 위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묘한 절망이 밀려오는 것도 같다. 이 땅에서 정말 보기 드문 종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남아있는 자들의 슬픔이 아쉬울 뿐이지, 그 삶엔 어떤 후회도 남길 수 없을 것 같다. 그 와중에 전두환의 뒷짐 조문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조문이 아니라 마실 나온 꼰대의 포스가 철철 넘쳤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