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조연상 부문 후보로 오른 시얼샤 로넌은 불과 13살의 나이였다. 최연소 노미네이트 기록이었다. 배우로 활동한 아버지를 따라 촬영장을 구경하곤 했던 어린 소녀는 조 라이트의 <어톤먼트>(2007)와 함께 매우 빠르게 전세계로 전파됐다. 피터 잭슨이 연출한 <러블리 본즈>(2009)에서 주인공 소녀 수지를 연기하며 또 한번 무르익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부분의 아역배우들처럼, 푸른 에메랄드 바닷빛의 눈과 고운 금발을 지닌 로넌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설원과 사막 속에서 고된 강행군을 거듭했던 <웨이 백>(2010)의 촬영장에서 로넌은 더 이상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액션 스릴러물 <한나>(2011)에서 그녀가 펼친 연기적 도전의 결과물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는 장담할 수 있다. 점차 성숙해지는 로넌이 장차 할리우드의 여신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것. 지금 그녀에게서 여신의 징후가 보인다.

 

(beyond 4월호 Vol.55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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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재료 본연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주비빔밥의 고장, 한국의 전주는 매년 4월마다 각양각색의 입맛을 지닌 시네마키드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유, 소통, 독립의 슬로건을 내건 전주국제영화제는 인디 필름과 디지털 시네마를 위시한 새로운 영화적 발견의 장을 전통적인 한옥의 도시 전주에 마련했다. 4 28일부터 5 6일까지, 12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서도 신선한 영화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beyond 4월호 Vol.55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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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공주로서 화려한 데뷔식을 치룬 앤 헤서웨이는 궁전에 머무르지 않았다. 크고 작은 성장통을 헤치며 길을 닦아왔다. 이제 그녀 앞에 길은 열려 있다. 방향을 정하는 건 그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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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항구와 인접한 홍콩섬 북부 지역은 홍콩의 신흥 지역이다. 어퍼하우스는 홍콩의 새로운 중심에서 최상을 자부하는 히든 플레이스다. 당신이 꿈꾸던 홍콩은 거기서 시작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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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역 배우 대부분이 거쳐갔다는 <해리 포터>시리즈 오디션 현장에서 4만 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이마에 흉터를 새길 자격을 얻은 건 다니엘 래드클리프였다. 시리즈의 첫 번째 연출자 크리스 콜럼버스는 그가 방에 걸어 들어온 순간 해리를 찾았다고 생각했고, 원작자 조앤 K. 롤링은 콜럼버스가 더 나은 해리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원작의 대단한 인기는 래드클리프의 후광이 됐다. 하지만 그는 해리 포터로서 마법 주문을 외우는 일에만 열중하지 않았다. 특히 BBC TV영화 <마이 보이 잭>(2007)은 그가 단지 해리 포터와 닮은 운 좋은 아이가 아님을 입증하는 바다. 심지어 실험극 <에쿠우스>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전라 노출까지 불사한 그의 이력은 주목할만하다. 마법 세계와의 안녕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우먼 인 블랙>(2011)의 일원이 되어 믿을 수 없게 기쁘다는 래드클리프의 시선은 벌써 호그와트너머에 있다. 마법보다 빛나는 가능성으로, 더 이상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좋다.

 

(beyond 3월호 Vol.54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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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류층들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도빌은 꽃으로 수놓은 해변이라 불리는 해안 도시다. 그리고 매년 3, 이 아름다운 도시는 아시아 영화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만을 상영하는 도빌 아시아영화제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한다. 이스라엘 출신 감독 아모스 지타이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프랑스가 사랑하는 한국 감독 홍상수의 회고전도 마련됐다. 3 9일부터 13일까지, 도빌의 그림 같은 해변에서 오리엔탈 드림이 상영된다.

 

(beyond 3월호 Vol.54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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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넘긴 여배우에게도 전성기가 찾아왔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변신이라는 단어로 수식될 수 있는 결과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헬렌 미렌은 지금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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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주목을 얻어야 할 배우들에게 타고난 미모란 선천적인 재능과 같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압박을 느끼게 만든다. 맥아담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고전적인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는 <노트북>(2004)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맥아담스가 웨스 크레이븐의 스릴러 <나이트 플라이트>(2005)를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가 시도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시도하길 원한다.” 그녀는 단지 할리우드의 퀸카로 살아남길 원치 않았다. 물론 여전히 그녀는 충분한 연기적 시도도, 그리고 이를 보좌할 확실한 기회도 만족스럽게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앞으로 나를 떠미는 인생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녀의 타고난 미모가 배우로서의 삶을 가능하게 만든 선천적 재능이라면 그녀가 품은 호기심은 배우로서의 성장을 가능하게 만들 후천적 재능이다. 할리우드의 퀸카를 넘어서 더 나은 배우로서의 삶을 이룰, 진짜 재능은 이미 그녀에게 있다.

 

(beyond 2월호 Vol.53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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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몽페랑은 프랑스의 남북을 잇는 관문이다. 천재 수학자 파스칼을 낳은 이 작은 도시는 수많은 대학들이 위치한 학문의 요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매년 2월 이곳에서는 단편 영화제의 칸이라 불리는 클레르몽페랑 국제 단편 영화제가 열린다. 영상 분야 신예들의 성장을 위한 관문으로, 재능의 발견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변모한다. 2 4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에서도 수많은 꿈들이 약속의 땅클레르몽페랑으로 모인다.

 

(beyond 2월호 Vol.52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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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혜성처럼 등장한 캐리 멀리건은 일찍부터 배우를 꿈꾸고 있었다. 한때 조바심을 냈던 것도 그만큼 열정이 뜨거웠던 탓이다. 그리고 이제 때가 왔다. 꽃이 피어 오르듯, 재능이 만개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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