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 단평

cinemania 2014. 2. 26. 02:51

<논스톱>을 보면서 리암 니슨표 액션영화라는 장르가 생성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쨌든 <테이큰>에서 <언노운>,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리암 니슨의 액션은 아직까진 물리진 않는다. 사실 액션이라기보단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데, 비행기 기내라는 공간성을 밀실 살인의 미스터리를 위한 장으로 몰아넣는 구상이나 모든 인물에게 의심의 꼬리표를 달게 만드는 수법은 후반부까지 적당한 흥미를 쥘만한 수준을 유지한다. 사실 줄리안 무어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이 인위적으로 '내가 범인처럼 보이지 않니?'란 식의 의심스러운 표정 연기를 계주하듯이 이어가는데 다들 적당히 잘해내는 인상이라 거듭되는 의심 돌려막기가 적당히 성공하는 인상.

다만 맥아리 없게 껍데기를 벗어버리는 듯한 결말부는 자폭 혹은 추락 같다. 리암 니슨과 함께 한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의 전작 <언노운>은 결말부가 지나치게 과격하게 나아간다는 인상이었는데, <논스톱>은 조금 부족하다는 인상. 어쨌든 그래도 최후반부의 하강신에선 물리적인 공포가 체험되는 듯. 어쨌든 일찍이 액션 스타의 꿈을 품었다던 리암 니슨은 아직도 살풀이가 한창인가 싶다. 자움 콜렛 세라가 <아키라>를 연출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건 어찌되고 있나 궁금하기도.

<노예 12년>에 등장하는 스쿳 맥네이어리와 루피타 뇽을 근래에 또 보게 돼서 반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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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의 층위를 이루며 퇴적된 지층처럼 인생 또한 찰나의 경험이 켜켜이 쌓인 세월로 축적된. 저마다의 인생 안에서도 선택과 도전을 거친 삶은 귀감이 되어 빛나기 마련이다. 바로 리암 니슨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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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크리스티나 리치)와 폴(저스틴 롱)은 서로를 향한 애정에 균열을 느끼는 권태기 커플이다. 특히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듯 매사에 무기력을 느끼는 애니는 그 관계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 그런 가운데 타지로 발령을 받은 폴은 저녁식사 자리를 주선한 뒤, 애니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하며 서로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보려 한다. 그러나 폴의 말을 자르고 성급히 모든 상황을 단정지은 애니는 극단적으로 반응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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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캐릭터는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감상을 부른다. 1980년대 동명의 드라마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A-특공대>는 분명 인기TV시리즈의 네임밸류에 편승한 상업적 기획물이다. 하지만 <A-특공대>는 단순히 그 이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그 원작이 지니고 있었던 장점을 명확히 계승한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두서없이 나열되는 서사의 조각들은 저마다의 서사에서 중심이 되는 캐릭터의 등장과 그 성격을 묘사하기 위한 의도 자체로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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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가 만들어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푸스의 신들도 욕망하는 존재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신의 군상이란 현대적 의미에서 당시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구적 세계관 속의 가공적인 캐릭터에 가까운 것이다. 곧 그리스 신화란 오늘날에 있어서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판타지의 소스로서 유용하다. 인간을 탄생시켰다지만, 인간에 의해 창작되었고, 인간을 지배한다지만, 인간에 의해 완성된, 인간사의 또 다른 판본이나 다름없다. 특히나 창작력의 고갈에 다다를 정도로 컨텐츠의 소비가 극대화되고 리메이크가 득세하는 요즘의 시대에서 그리스 신화와 같이 방대한 세계관은 분명 아이템에 목마른 창작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화수분의 세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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