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는 추하다'라는 논조의 <조선일보>발 칼럼을 보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지하철 앞자리에 앉아서 화장에 열중하는 여자 앞에 앉아있다 보면 민망하다. 목격하고 싶지 않은 풍경이기 때문이다. 굳이 내가 생면부지 여자의 화장하는 풍경을 목격할 이유는 없지 않나. 비슷한 예로 어쩌다 만원지하철에서 목격하게 되는 누군가의 스마트폰 문자 내용 같은 것도 있다. 나도 모르게 타인의 프라이버시 안에 발을 담궈 버리게 되는 상황의 난처함. 곤란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추하다'라고 공적으로 발음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에게 물리적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니므로. 그 여자가 화장하는 것을 보고 내가 미쳐버린다 한들 그렇다. 그렇게 보기 싫으면 지하철 칸을 옮기던가.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는 추하다고 생각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다. 자유와 자유 사이엔 어떠한 우위가 없다. 평등한 일이다. '보기 싫다'라는 이유로 불가해한 타인의 행위를 억압하는 건 어떤 식으로든 옳지 않다.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할 대상이다. 지하철에서의 화장이 추하다는 그 마음보다 추한 것도 세상에 보기 드물 것이다.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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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없다. 남자가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소개팅에 나오는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은데, 정작 내 여자는, 내 남자는 없다. 소개팅만 계속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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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원한다. 여자도 남자를 원한다. 하지만 남자도, 여자도 깨는 상대는 원하지 않는다. 존중 받길 원한다. 그 남자, 그 여자가 만난 깨는 여자, 깨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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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소개팅을 하는데도 만날 남자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요즘 남자들 속을 도통 모르겠단다. 만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썸 타는 남자들이 늘었다. 이유가 뭘까?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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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라는 거, 그냥 씹어 삼킬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맛없는 밥을 먹으면 맛있는 디저트라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새삼 내 혀에게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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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남자들

culturist 2014. 10. 9. 02:22

자꾸 나만 바라 봐.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니까. 유난히 나한테 잘해주더라고. 어떡하지. 내가 먼저 고백할까?” 일단 내 노래를 먼저 들어보게나. ‘, 여보게. 정신 차려. 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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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은 확실히 편하다. 하지만 스틱 한번 제대로 잡아보면 그 손맛을 잊기 힘들다. 물론 기어보다도 중요한 건 타고 싶은 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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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들의 사회

culturist 2014. 1. 19. 14:44

직장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어느 여자 상사가 그랬다. 듣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결국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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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엘르>를 넘기는 당신은 여자 아닌가? 빤한 질문 아니냐고? 그렇다면 혹시 <엘르> 보는 남자본적 있나? 이것도 빤한 질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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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대처는 영국 최초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이 됐고, 영국뿐만 아니라 서구 사회 최초의 여성 총리로 꼽힌다. 보수당에 몸담고 있던 그녀는 성장 중심의 정책을 우선시하는 보수당의 신념에 철저하게 복무한 인물이다. 10년이 넘도록,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직을 지킨 그녀의 정치적 역정은 파란만장 자체였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치를 내걸며 총리직에 당선된 그녀는 영국의 경제적 위기와 실업률 증가 속에서 갖은 비난을 들었지만 영국령인 대서양의 포클랜드를 침공한 아르헨티나 군에게 전면전을 지시하고 끝내 전쟁에서 승리하며 대단한 인기를 얻었으며 이에 고무된 영국의 경제성장을 이룬 인물이다. 테러리스트와 결코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원칙을 내세우며 철의 여인이라 불리기도 했던 그녀는 임기 말년에 독선적인 태도로 고립됐고, 갖은 테러리즘에 시달리다가 끝내 정치적 편력에 밀려서 총리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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