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loop'에 해당되는 글 126건

  1. 2009.11.11 수능
  2. 2009.10.05 금연할까.
  3. 2009.10.03 명절 잡담 2
  4. 2009.09.13 두 가지 질문
  5. 2009.08.19 괴물
  6. 2009.08.18 잘 가시오, 김대중 슨상님.
  7. 2009.08.09 열대야의 잡설
  8. 2009.08.04 부질없는 짓
  9. 2009.08.02 아무 것도 아니래.
  10. 2009.07.27 솔로, 초식남, 채식 1

수능

time loop 2009. 11. 11. 21:49

내일이 수능이란다. 이제 수능이 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어김없이 추워지는 날씨는 망각을 일깨운다. 하아, 귀신 같은 날씨. 어쨌든 내일 이후로 누군가는 인생의 2막을 계획할 것이고, 누군가는 끝없는 절망을 체감하겠지. 단 하루로 삶이 판명되는 것 같은 억울함을 느낀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바로 이 나라의 병신 같지만 멋있는 입시교육 시스템이니까. 하지만 걱정은 마라. 수능 시험 못 봤던 내 친구는 애도 쑥쑥 낳고 잘 살고 있고, 대학도 나오지 못한 나도 밥벌이는 하고 산다. 물론 판검사, 의사, 적어도 삼성맨 정도는 꿈꾸는 이라면 좀 신경 쓰길. 그리고 시험 좀 못 봤다고 한강대교에서 인생의 끝을 경험해볼 생각은 말길어쨌든 좋은 결과를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좋은 대학을 가던, 3류 대학을 가던, 재수를 하던, 삼수를 하던, 어떤 식으로든 인생은 돌아가요. 그러니까 내일 하루 잘 보내시길. 그리고 저녁엔 맘껏 놀아요. 엄마 몰래 술 먹어도 상관 없지만 길 바닥에서 자다가 얼어 죽지는 마시고. 고리타분한 꼰대처럼 말하자면 수능이라도 볼 수 있는 그 때가 그리울 날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즐기시길. 그 시절을. 그 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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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할까.

time loop 2009. 10. 5. 00:35

다시 담배 끊어야겠다. 오후 내내 커피숍 흡연석에 앉아서 인터뷰 녹취를 따다가 담배를 줄창 피웠는데 5시간 여 동안 한 갑 가까이 피워댄 것 같다. 체력이 쑥쑥 떨어지는 걸 느끼는데도 이상하게 손이 간다. 새우깡도 아니고, 뭔 맛이냐. 뭔 맛이긴, 그래, 이 맛이지. 2년 반 만에 다시 담배를 피워대면서 마치 그 동안 충당하지 못한 니코틴을 온몸에 꽉꽉 눌러 담으려는 듯 미친 듯이 연기를 피워대고 있다. 덕분에 체력이 급하강함을 느낀다. 내가 예전에 이걸 어떻게 피웠나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담배의 폐해를 온몸으로 절실히 느낀다. 다시 끊어야겠다. 어쩌면 2년 반 동안 쌓아둔 체력이 이 정도로 고갈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 그렇겠지. 그 동안 내가 운동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살았냐. 그래도 살 안 찌는 거 보면 신기해. 하루 세끼 꼬박꼬박 먹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러나. 어쨌든 각설하고, 담배 끊자. , 그런데 벌써부터 자신이 없네. 다시 또 확실한 계기가 필요한 건가. 애인 없으면 담배도 못 끊을라나. 그렇다고 담배 끊자고 애인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지. 물론 그럴 능력이 안 된다는 게 애초에 가장 큰 문제겠지만, 허허,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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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잡담

time loop 2009. 10. 3. 23:50

명절이다. 그렇다.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기차표를 예매하고 고속도로의 막힘을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그렇다. 나에겐 무관한 일이지만 그렇다. 주말을 비롯해서 개천절까지 잡아먹어버린 이번 연휴가 야속한 건 명절과 관계없이 긴 휴일을 즐기는 나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명절을 특별하게 보내지 못한 건 벌써 오래 전부터 지속된 상황이라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기다리긴 했다. 푹 쉬고 싶었기 때문에 3일 간의 연휴는 상당히 벼르던 기간이었다. 어쨌든 벌써 이틀을 날려먹고 나니 또 한번 허무해진다. , 이제 하루 남았구나. 다시 한번 야속해지는 연휴다. 아마 내일 즈음엔 또 다시 자신의 본토로 돌아오려는 이들의 분주한 하루가 이어질 것이다.

 

명절을 날로 먹는 나에겐 긴 연휴란 한없이 여유로운 기간이다. 달리 말하자면 꽤나 심심한 시간이기도 하다. 일을 미리 해볼까 싶다가도 나태해지고 누군가를 만나볼까 전화번호를 뒤적이다 말게 되는 그저 그런 날이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동네를 휘휘 돌기도 하며 캔맥주를 사와서 영화나 보는 그런 날이다. 그나마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라도 보면서 낮을 보내면 하루가 깜빡 간다. 그 와중에 명절이라고 음식을 차리는 어머니 덕분에 배는 부르다. 어쨌든 벌써 이틀이 갔다. 내일이면 마지막 휴일, 그리고 출근. 벌써부터 월요병이 도지는 기분. 내일은 노트북을 들고 가로수길로 걸어가 된장남 놀이나 해야겠다. 집에 있으면 도통 일을 할 수 없거든. 일이라도 줄여놔야 월요일 걱정이 줄지. 그래도 다음주엔 부산으로 간다. 벌써부터 해운대 앞바다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설마 쓰나미가 밀려오진 않겠지. ,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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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질문

time loop 2009. 9. 13. 23:36

요즘 기이하게 많이 듣게 되는 외모에 관한 두 가지 질문. 파마한 거에요? 혹시 코 세운 거? 그리고 그 두 질문은 대부분 여자에게서 나온다. 아무래도 파마와 성형이라는 게 그만큼 남자보단 여자에게 민감하게 와 닿을만한 사안이기 때문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내 머리가 특이하긴 하나 보다. 미용실에서도 다들 물어볼 정도니까. 파마한지 얼마나 됐나요? 원래 내 머리가 이래요. 그럼 감탄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파마값에 민감한 여자들은 그런 것 같다. 성형은 요즘 들어 부쩍 듣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대의 변화 덕분일지도 모르고 내가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이젠 성형이라는 게 가벼운 트렌드처럼 돼버린 시대이기도 하고, 내 나이가 이제 성형을 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들어버린 것이기도 하고. 어쨌든 뭐, 이렇게 적고 나니 내 자랑 같아 머쓱하긴 하다만, 그럴 만한 인물은 아니라서. 어쨌든 처음 만난 사람에겐 요즘 들어 적잖게 듣는 질문이라 내겐 묘한 감상을 낳는 일이니, 그냥 털어보고 싶었을 뿐.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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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time loop 2009. 8. 19. 01:00

문득문득 산다는 게 무기력하여 죽음을 생각할 때가 있다. 요즘은 정말 문득문득 그렇다. 산다는 게 왜이리 힘드냐. 너만 힘든 거 아니거든, 따위의 말은 집어치워라. 타인의 괴로움을 위로 삼아 제 괴로움을 삭히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더냐. 초등학교 시절에 했던, 우리 엄마가 더 무서워, 경쟁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리 유치해질 필요는 없지 않겠나. 요즘 들어 허망함을 벗어날 길이 없어서 허덕이고 산다. 글 한 줄 쓰는 것도 힘겹다. 좀처럼 기운이 나질 않아. 그렇다고 죽는다는 소릴 할 필요까지야. 하지만 그런 걸. 정말 그런 걸. 정말 그래. 그냥 말야. 내가 하는 말, 했던 말, 하려는 말, 다 개소리 같아. 다들 그냥 그런 일이라며 그럭저럭 잘 사는 거, 이리저리 들춰보고, 괜시리 혼자 심각해져 봤자 부질없더라. 정의고 나발이고, 윤리적이냐, 논리적이냐, 이 한 몸 제대로 건사하지도 못하는 내가 그딴 고민은 해서 뭐하니. 그래, 그렇더군.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삶이란 게 참 무력하다. 의미가 없어. 가치도 없고, 그렇지, . 나까짓 것, 나같이 모난 것, 그냥 사라지는 게 여러 사람 속 편한 일이지. 그런 것 같아.

 

내 안에 괴물이 자라고 있어. 내가 죽어야 괴물도 죽겠지. 그래서 고민이야. 그 괴물이 널 파괴하는 것보다도 날 파괴하는 게 견디기 힘들어서 고민이야. 언젠가 참기 어려운 순간이 오면 정말 그럴 수 있겠지. 그래야겠지. 부서지기 전에 사라지는 게 더 나을까, 그렇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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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고 해도 슬픈 날이오.

슨상님은 참 눈물도 많았더구려. 염치없는 세상에서 욕 많이 봤소.

세치 혀나 놀릴 줄 아는 무뢰배들 따윌랑 거들떠 볼 필요 없이 느긋하게 뒤돌아보지 말고 쉬엄쉬엄 가시구려.

애 많이 쓰셨소. 이제라도 남은 세상일랑 걱정 말고 가는 그 길일랑 편히 가시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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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의 잡설

time loop 2009. 8. 9. 21:48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은 아니고, 더위를 먹었으니 이해 요망, 까진 아니더라도 어쨌든 날씨가 매우 더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지경. 한낮에 더위를 피해 노트북 들고 집 주변 커피점을 찾아 밀린 일 좀 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다시 그리워지는 에어컨 바람.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기분으로 열대야를 맞이하면서도 마저 할 일을 마쳐야 하는 가운데 도저히 일할 기분이 나지 않아 잡설이나 늘어놓고 있는 중. 더운 바람 나오는 선풍기 앞에서 글을 쓰고 있노라니 출근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지경. 남들은 여름이 참 좋다는데 28년 살아오는 동안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는 소리. 심지어 군대에서도 난 여름이나 겨울이나 마찬가지로 싫은 계절이었다네. 물론 겨울 새벽 근무에 얼어붙는 엄지발가락의 무딘 감각은 정말 최악이었지만. , 덥다. 더위 먹은 척은 이제 여기까지. 어이구, 더워. 나 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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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짓

time loop 2009. 8. 4. 00:01

부질없는 짓. 그러니까 내가 품은 생각과 사상과 철학을 백날 누군가에게 말하고 어필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들, 그것들은 그냥 그 인간이 그래서 그런 것일 뿐을 벗어날 수 없지. 그 개인적인 범위의 생각과 사상과 철학 따위로 세상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고자 한들, 넌 병신. 닥치고 잠이나 쳐 자. 태환이 날려먹은 금메달에 쏟아 부은 전지훈련비에 얼마의 세금이 들어갔을까 성토할 줄은 알아도 오세훈이 광화문 광장에 화단 하나 만들어보자고 쏟아 부은 혈세가 얼마인지 따위는 관심도 없는 세상.

 

그래.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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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긴 글러먹은 인간이야. 그래, 그래.

이젠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던 말들이 뒤늦게 비수처럼 내 등을 찌르고 마음을 관통하다 갈비뼈에 걸린 듯 뼈에 사무치네.

, 그래.

우리가 말하고 말했던 그 모든 일들이 이젠 아무 것도 아니네.

끝이야. 이미 끝났지.

새삼스레 다시 한번 끝이야.

우리가 말하고 말했던 그 모든 일들은 이젠 아무 것도 아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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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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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가 된 지 2달 정도 됐나. 이젠 예전 여자친구가 된 그 아이와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종종 한다. 지인에게 그 얘기를 했다가 초식남 소리를 들었다. 초식남? 얼마 전 TV에서 한 일본 여자가 나와서 어쩌고 저쩌고 하던 그거? 그거, 맞더라. 흥미로운 건 그 뒤로 종종 초식남 얘기를 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어울린단 소릴 듣게 됐다. 난 고기도 잘 먹는데, 초식남이라니! 물론 이 용어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건 익히 알고 있고. 어쨌든 비호감의 의미를 품은 단어가 아닌 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딱히 초식남으로 불린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 하지만 딱히 반갑지도 않다. 그렇게 불리는 게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거든. 요즘 들어서 채식을 해볼까 생각은 해봤지만 그 의미가 초식남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도 전처와 연락하잖아. 그럼 한기주도 초식남이었나. 어쨌든 뭐, 내가 좋아하는 공룡도 초식공룡 쪽에 많으니 좋아해도 되나. Y염색체가 점점 사라진다는데 어쩌면 초식남도 그 징후 중 하나일까. 사실 지난 연애가 내 인생에 있어서 첫 연애였는데, 그 덕분에 희박한 가능성으로 친구들 사이에 나 몰래 제기되곤 했다던 게이설에서 해방됐노라는 절친의 고백을 뒤늦게 전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연애하기 전엔 게이였고, 연애가 끝나니 초식남이다. 그래, 게이보단 초식남이 낫지. 물론 게이 까는 말은 아니고. 내가 게이가 아닌데 게이라고 불리는 건 좀 그렇잖아. 어쨌든 초식남이 새로운 남성적 종자라면 그 이전에 남성은 이미 육식남이었던걸까. 인류의 역사가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점차 양성 평등의 사회로 가는 가운데 초식남의 등장은 어떤 의미일까. 야만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인간적이란 가치가 대두되는 문명의 시대에서 남성이 여성적 행동양식을 흡수해 나가는 것 사이엔 어떤 관련이 없을까. 그나저나 채식을 시작해볼까. 그런데 그게 참 쉬운 일은 아니더라. 야채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은 것도 아니고,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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