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형사였던 강태식(설경구)은 좋은 말로 하자면 범죄연구소’, 속된 말로 하자면 흥신소나 다름없는 사무실을 운영하는, 일명 해결사다. 모텔의 불륜 현장을 급습해서 사진을 찍고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대가를 얻는 그의 일상적인 활약(?)을 펼쳐 보이려던 어느 날, 그는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이하고 그것이 스스로에게 엄청난 덫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곧 그것이 자신의 과거와 깊게 연루된 일임을, 동시에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이런 덫을 풀어놓고 자신을 조종하고자 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그 음모의 핵심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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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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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더 이상 시를 읽지 않는다. 어쩌면 그건 더 이상 사람들이 시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시상은 더 이상 운율 위로 흐르지 못하고 메마른다. 참혹한 세태 속에서 시구는 마치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은 씨앗처럼 감성을 잊은 단단하게 메마른 인간의 마음에 뿌리 내릴 수 없는 것마냥 흩날려 간다. 물기를 잃어버린 것처럼말라버린 세상 속에서 시쓰기를 절실히 갈망하면서도 좀처럼 시상을올리지 못하는 어느 여인은 그 대신 험악한 세상의 단면만을 거듭 목격하고 체험해 나갈 뿐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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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단평

cinemania 2010. 4. 28. 19:55

비명이나 효과음없이 적막하게 흘러내려오는 뜨악한 오프닝은 마치 서정적인 운율에 담긴 비통한 의미처럼 명징하고 수려하다. 감수성을 잃어버린 메마른 세상 안에서 시를 갈망하는 여인이라니, 이렇게도 절실한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미 시와 같은 삶을 사는 여인이 시를 쓰고 싶다며 시를 흉내내는 사람들의 삶 속을 헤매는 모습에서 아이러니와 딜레마의 각운으로 이뤄진 세상사의 통증이 저며온다. <>에서 윤정희는 이창동 특유의 리듬 속에서 자신만의 화법으로 독자적인 운율을 보존한다. 통증의 세상에서 깊게 침전해 내려가는 감성의 운율이 아련하고도 슬프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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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약 170여일 남긴 어느 토요일,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이 엘리트 수업을 받기 위해 학교로 모인다. 그러던 중 수업 도중인 교실 스피커를 통해 '엘리제를 위하여'가 흐르고 영어교육 DVD가 플레이 되던 TV화면에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전교1등 혜영의 모습이 등장한다. 스피커의 목소리가 제시하는 문제를 맞춰야만 함정에 빠진 친구가 살 수 있다. 학생들과 선생들은 동요하지만 곧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해답을 찾는다. 하지만 문제는 만만찮고 수조는 점점 목덜미까지 차오른다. 게임은 그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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