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 선 이민기와 여진구는 유쾌하게 웃고, 떠들고, 소리쳤다. 열두 살이란 나이차가 무색할 정도로, 마치 함께 하니 무서울 것이 없는 친구 같았다.
이민기와 여진구를 만난 건 지난 8월의 여름이었다. 그러니까 두 사람과의 만남은 이미 반년전의 일이란 말이다. 그 당시 두 사람은 영화 <내 심장을 쏴라>의 촬영을 막 마친 뒤였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서 조우한 스물다섯 청춘의 혈기왕성한 탈출극이다. 사실 띠 동갑인 이민기와 여진구는 카메라 앞에서 슛이 들어가는 순간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가 됐다. 이제 막 30대의 문지방을 넘어선 배우와 20대의 문턱에 다다른 배우의 만남이란 생각은 손쉽게 지워졌다. 마치 20년 넘게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처럼 유쾌하고 개구진 활기를 스튜디오에 가득 메웠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테이블 앞에 앉은 두 사람의 목소리는 각기 진중했다. 각자의 시절에 어울리는 무게의 고민이 발음되어 귓바퀴로 감겨 들어왔다. 물론 우울하진 않았다. 해가 막 저물 즈음 시작된 촬영과 인터뷰는 자정이 넘어서야 끝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문장을 써내려 가는 지금은 12월의 겨울이다. 이제야 비로소 이민기와 여진구가 함께 달궜던 지난 여름의 기억을 전한다.
이민기, Never Stop
30대의 문턱은 확실히 지났다.
<내 심장을 쏴라>까진 나의 20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로 20대를 마무리해서 좋았다. 내가 연기한 승민이와 같은 스물다섯 살에 원작을 읽었는데 그 시절에 좋은 메시지를 준 책이다. 그래서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참여할 수 있길 바랬다. 더 늦기 전에 이런 영화를 만난 걸 고맙게 생각한다.
<몬스터>와 <황제를 위하여>로 연이어 극악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전까지의 이미지와 완전히 상반되는 인상이었는데 그런 과정을 관통하고 나서 얻은 것이 있을까?
내게 있어서도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내게 그런 표정이 있는지, 그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해봐서 알았던 거지. 써보지 않으면 모를 감정이니까. 연기가 아니면 일상에서 써볼 일도 없는 감정이고. 흥행의 성패를 떠나 배우로서 확실히 영향을 받게 된 영화들이다. 그 직후에 승민이를 만나서 더욱 애잔한 마음으로 빠져들었다.
승민이가 극악한 캐릭터들의 탈출구가 된 걸까?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내게 주는 감동이 있었다. 이 일을 하면서 흔들리는 부분에 대한 고민과의 접점이 많았다.
고민이라면?
배우란 직업이 내가 사는 삶의 일부여야 할 거 같은데 반대로 배우라는 일에서 벗어나면 내 삶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내 인생이 넓어졌으면 좋겠는데 직업을 벗어나면 내 인생이 작게 느껴지는 거지. <내 심장을 쏴라>에서 ‘내 시간 속에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것. 그게 나한텐 삶이고 사는 거다. 난 죽고 싶지 않다’라는 대사가 내겐 와 닿는 거다.
승민처럼 나름의 결핍을 느끼는 건가?
연기를 하지 않는 순간의 나 자체가 결핍이다. 연기를 할 땐 좋다. 내가 할게 분명하니까. 그런데 작품을 떠나면 뭘 위해 사는지 잘 모르겠다. 단지 다음 작품을 위해서? 그런 면에서 승민이가 와 닿았다.
그런 생각은 얼마나 지속됐나.
길진 않았다. 예전엔 작품을 해내기 바빴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충족되지 않음을 느꼈다. 20대 중반쯤에 이명세 감독님께서 이런 얘길 해주셨다. “쉬는 것도 잘 배워야 된다.” 쉬면서 충전 잘하라는 의미쯤으로 여겼는데 언젠가부터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
해법도 알게 됐나?
20대 초반에 지닌 에너지와 지금의 에너지는 다르다. 에너지 넘치는 20대엔 다양한 것에 빠져들었다면 이젠 내 길을 알고자 하는 게 명확해졌다. 아무래도 20대 시절보단 에너지가 약해졌으니 내 시간을 잘 써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실제보다 어린 나이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어땠나?
회춘하는 기분(웃음)? 사람이 확실히 감정의 지배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런 정신 상태가 되니까 신체적인 느낌도 어려지는 거 같더라.
나이보다 젊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건 아직 괜찮은 일일 거 같다
결국 자기 무기가 되는 거니까.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마흔이 됐는데 스물다섯 같은 느낌이 나면 안되잖아. 반대로 스물다섯에 마흔 같은 느낌이 나도 이상하고.
상대배우가 남자일 때와 여자일 때의 차이가 있을까?
<황제를 위하여>에서 (박)성웅이 형이랑 할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남자끼리의 소통이 편한 지점이 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사고의 패턴이 비슷하니까. 그런데 막상 남자배우랑 하다 보면 여배우가 그립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웃음).
띠동갑인 후배와 호흡을 맞추며 느낀 건?
내가 봤을 때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 거 같다. 하지만 세상의 위치로 보면 어른이니까 가끔 어른이라고 착각하는 거다. 그런데 진구가 종종 ‘나중에 어른이 되면’이라고 할 때마다 깨달았다. ‘아직 나 어른 아니지.’ 그러면서 ‘그때 내가 그랬지’란 식으로 떠오르는 과거들이 생겼고, 어느 순간 그때로 돌아간 거 같았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기억나더라.
승민과 수명은 대비적인 캐릭터이지만 결국 서로를 위한 성장판 노릇을 한다.
<내 심장을 쏴라>는 궁극적으로 진구가 연기한 수명이의 성장드라마다. 수명이를 성장시키는 건 승민이다. 관객은 수명이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될 거다. 승민이의 액션에 수명과 관객들이 리액션하는 셈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명이가 액션을 하고, 승민이가 리액션을 하는 구도로 변한다. 수명이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장한 수명이가 승민이도 성장시킨다. 나는 승민이와 수명이가 기본적으로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승민, 수명,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히는 이름이지만 ‘ㅅㅁ’이라는 자음의 공통점도 있다. 다만 승민이는 자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외향적인 편이고, 수명이는 솔직하게 다 드러나는데 자기 안으로 숨으려 한다. 그렇게 다른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중심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 심장을 쏴라>의 원작을 오래 전에 봤다고 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일까?
‘많이’라는 기준은 모호하고 좋아한다고 얘기할 순 있겠다. <내 심장을 쏴라> 촬영하면서도 다섯 권은 읽었으니까.
많이 읽었네.
전주에서 할 일이 워낙 없더라(웃음). 진구랑 한잔 할 것도 아니고. 다만 책을 일처럼 읽진 않는다. 내가 지닌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인데 지치게 해버리면 책이 싫어질 것 같아서. 그래서 책을 읽기 피곤하면 덮고 영화를 본다. 영화는 틀어놓고 보면 되니까. 하지만 영화만 보면 살짝 게을러진 기분이 든다. 그럴 땐 책을 본다.
끊임없이 책이나 영화를 봐야 하나.
불안한 거지. 주어진 시간 안에 가능한 만큼 쌓아야 하니까. 사실 봤다고 해서 다 기억나는 건 아니다. 기억은 믿을 게 못 된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그 노력과 시간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다. 어떤 식으로든 내 안에 축적될 거다. 영화를 세 편 봤으면 여섯 시간을 쓴 건데 그 여섯 시간은 최소한 내게 남아있을 거다. 다만 일과 무관한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온전히 날 위한 것이랄까. 그게 옛날엔 음악이었는데 앨범을 내고 일이 되니까 어쩔 수 없더라(웃음).
여행은?
20대 초중반엔 혼자 여행하는 게 좋았다. 타던 오토바이도 팔아서 여행 가고 그랬으니까. 낯선 곳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이 주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반복되니까 단기간의 여행으로 느낄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해지더라. 더 새로운 걸 느끼려면 오래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여행을 하니 점점 외부의 자극보다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 하지만 내게 집중하다 보면 결국 외롭다.
그래서 영화와 책으로 여행을 하는 건가.
빨리 여행을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할지도.
연애를 해야겠다.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
언제 갑자기 파파라치컷에 찍히는 거 아닌가.
그러면 이제 막 시작했나 보다 생각하면 된다(웃음).
이 인터뷰가 공개될 즈음엔 한 해가 다 지나갔을 거다.
인터뷰는 기록이란 점에서 좋다. 옛날에 했던 인터뷰를 보면 옛날에 이런 생각을 했구나 깨닫게 된다. 변화가 느껴진다. 평소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할 기회가 없으니까. 그래서 좋다.
여진구, Keep Going
<화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좋은 평가도 많이 얻었다. 칭찬 듣는 기분은?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 혼자 잘해서 그리 된 게 아니니까 옆에서 도움 주신 분들이 생각난다.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거다. 부담되진 않나?
부담보단 약간의 책임감을 느낄 때는 있다. 전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 그래서 다시 칭찬을 받게 되면 그만큼의 책임감을 더 느낄 거라 생각한다. 만약 냉철한 비판을 받게 된다면 그 역시 가슴 속에 깊게 담아두고 생각하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심장을 쏴라>의 원작은 봤나?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소설을 읽었다.
정유정 작가가 현장을 찾아왔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이야기한 건 없었을까?
수명이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다고 했더니 작가님께서 “그냥 수명이란 아이가 똑똑한 아이라는 것만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내겐 뭔가 숙제 같은 말이었다. 똑똑하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감사했다. 많은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하나의 포인트를 짚어주시니까 그걸 두고 많이 생각하게 됐고, 그로부터 다양하게 유추할 수 있는 수명의 모습을 만들 수 있었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맡은 수명은 무려 스물다섯 살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는 게 두려워서 내면으로 기어들어가는 인물인데 연기하면서 우울하진 않았을까?
사실 나와는 다른 캐릭터라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촬영장 안에선 조금 우울할 때가 있었지만 촬영장을 벗어나면 크게 느낄만한 변화는 없었다. 나는 오히려 이민기 선배님이 연기한 승민 쪽에 가까운 성격이기도 하고. 나는 원래 밝은 편이다.
사실 좀 과묵해 보인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 낯은 조금 가리지만 친해지면 서슴없이 밝아진다.
이민기 씨와는 띠동갑이라던데, 캐릭터상으론 동갑이다.
아무래도 내가 후배이니까 먼저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낯을 너무 가리는 편이라 걱정했다. 동갑내기로 나오니까 친해져야 할 거 같은데 가능할까 싶었다. 역시나 나는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형이 먼저 다가와서 편하게 하라고, 마음 놓고 반말하라고 말해주셨다. “너랑 있어서 내가 많이 젊어진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같이 있다 보면 형이 나를 동생으로 봐주는 게 아니라 친구로 받아주는 거 같아서 고마웠다.
그런 어른들과 어울리다가 학교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건 어떤 느낌일까.
친구들과 지내는 건 그냥 재미있다. 같이 장난치다가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하고. 아! 이해할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었다. 한창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이 유행한 적 있지 않았나. 그게 왜 학교에서 유행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추워서 입는 건 이해한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런 패딩을 입고 있고. 하지만 그 등산용 패딩이 유행감은 아니었던 거 같다(웃음).
만약 영화에서처럼 어딘가에 갇힌다면 적극적으로 싸울 것 같나.
승민처럼 옆에서 봐도 답이 없다 싶을 정도로 맞서진 못했을 거 같다.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하면서 붙지 않았을까.
스무 살이 넘으면?
운전면허증은 따고 싶다. 상황이 된다면 간단하게 여행도 가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배낭여행 정도. 되도록이면 많은 걸 경험해보려 한다. 간접적인 경험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수명이란 인물에게서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없었나.
항상 왜 숨으려고만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트라우마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모든 방면에서 자신을 숨겨야 했을까 싶더라.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 다른 부분은 어느 정도씩은 이해가 되는데 그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친구들과 있을 때 자기 주장이 확실한 편인가.
옳다고 생각하면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친구들하곤 뭐하고 놀까?
평범하다. 운동하거나 게임하거나.
운동도 좋아할 것 같다.
여럿이서 같이 하는 건 좋아하니까.
잘하는 편인가.
남들보다 월등한 건 아닌데, 내 입으로 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팀을 짤 때 두세 번째로 선택 받는 정도?
액션 연기에 관심은 없나?
가끔 히어로물 보면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쉽게 상상은 안된다. CG가 많이 들어가니까 없는 것도 있다고 상상하며 연기해야 하는데 저 배우들은 어떻게 저리 잘할까 감탄한다.
<내 심장을 쏴라>에선 주로 맞는 쪽인데.
맞는 것도 재미있다. 몸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내년이면 고3이다. 대학 진학은?
하고 싶다. 대학생활을 통해 얻는 감정도 있을 거 같고.
가고 싶은 학과는?
뚜렷하게 정하진 않았다. 연기에 도움이 되는 학과를 가고 싶지만 좀 더 여러 가지 길을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주변에선 당연히 연기학과에 진학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아무래도 그렇다.
연기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없나.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 촬영할 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악기 하나 배워두면 혼자서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어릴 땐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많지 않나. 연기도 그 중 하나였다. 부모님께선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해보라고 하시는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다. 아무래도 어릴 때니까 지금처럼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보단 영화나 TV에 나가보고 싶단 생각이 컸을 거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나.
가끔 한다. 물론 배우로서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배우가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볍게 생각해본 정도?
진로에 대해 부모님과 특별히 상의해본 적은?
일단 다른 친구들에 비해 진로가 뚜렷하게 정해진 부분이 있다 보니 심각하게 얘기할 일은 없었던 거 같다. 그냥 배우로서 뭔가를 더 해봐야 할지,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
불안할 때는 없나.
그에 대해선 확실한 대답을 얻었다. 내가 매진하는 만큼 이 일이 나를 배신하진 않을 거 같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나 역시 이 일에 해가 되는 짓을 하지 않을 것 같고. 지금처럼 열심히 연기하고, 연기하는 걸 좋아하다 보면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궁금한 건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나.
되도록이면 많은 이야길 들어보고 판단한다. 내 생각이 맞을 수도 있지만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으니까. 내 생각과 다른 생각들을 더해서 내 역할에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갈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어필할 수 있고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많다.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이 워낙 많으니까. 지금 나이에 어울리는 하이틴 멜로를 찍어보고 싶고, 운동선수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악역도 해보고 싶고.
(ELLE KOREA JANUARY 2015 NO.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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