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에 해당되는 글 141건

  1. 2013.12.16 나는 안녕하지 못하겠다
  2. 2013.11.05 택시비 인상과 사납금 인상
  3. 2012.06.18 통증, 메시지, 마감
  4. 2012.06.07 아버지와 나 2
  5. 2012.02.17 프로야구 승부조작 보도윤리
  6. 2012.02.17 청소년 폭력의 뿌리
  7. 2011.12.05 이념 코스프레
  8. 2011.08.24 설명과 설득
  9. 2011.08.24 낭비적인 투표쇼
  10. 2011.08.02 희망고문

청춘을 낭만이란 단어로 수식하기가 무색해진 건 정확히 IMF 금융위기 이후부터였다. 사회 전반의 경제 구조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취업난이 가속화되고 지독한 스펙 경쟁이 일반화됐다. 고학점은 기본이고 아마 그 시절 즈음부터 토익 고득점이 필수적인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으며 해외유학이나 해외연수 경험이란 이력서에 꼭 들어가야 하는 항목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고로 부익부 빈익빈이 본격적으로 교육적 환경에까지 적용되는 상황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됐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은 라면 먹고 금메달 땄다는 헝그리 복서 이야기처럼 낡아갔다. 강남 기반의 서울 부유층 자제들의 서울 명문대학 입학률이 점차 높아지며 교육을 통한 사회 계급 상승을 노릴 수 있는 확률도 낮아지기 시작했다. 가난을 극복하기 힘든, 부자들을 위한 사회로서의 채비가 갖춰지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 고대에서 시작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통한 20대의 정치적 목소리 찾기는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이다. 사실 정치적 이념에 대한 논쟁 자체가 무력화된 20대가 정치화된 건 필연적으로 이명박 덕분(?)이다. 사실상 20대의 경제적인 무력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고삐에 잡히듯 끌려가던 10대와 20대의 불안이 분노로 발화되기 좋은 시점이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거다. 그 징후는 촛불 시위 당시 교복소녀들의 등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치적 이념이 증발된 21세기에서 10대와 20대가 광장의 집회에 동참한다는 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욕망 혹은 본능을 읽게 만드는 대목이었으며 그 분노의 대상이 명확하게 자신들에게 어떠한 것도 해주지 않는 기성세대, 더 나아가선 자신들과 하등의 관계가 없이 어른들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인상의 정부와 사회에 대한 발언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필연적인 방향성이었던 것. 나아갈 광장이 마련됐으니 나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고.

 

한때 정치적인 관심도 없고 투표도 하지 않는 ‘20대 개새끼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기성세대가 개판으로 만들어놓은 사회적 인프라의 최대 피해자는 현재의 10대와 20대다. 고학력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입학금과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스펙 요건을 채우기 위한 비용이 요구되는 가운데서 은행에선 학자금 대출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에서 정작 피해의 당사자들을 위한 발언권이 전혀 없다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광장으로의 출연을 유도했고, 정치적인 발언이야말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식임을 깨닫게 된 것. 물론 세대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세대 내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은 곧 다수의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서 세대론의 새로운 규정을 가능하게 만들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정치적인 이념보다도 실리적인 필요에 의한 정치적 정체성의 확보란 점에서 대학가 대자보 릴레이를 통한 20대의 정치적, 사회적 발언은 대단히 중요한 징후로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하고 비인간적인 교육적 시스템 안에서 좌절을 부르는 인본주의적인 가치관 확보를 청년 세대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서 일부나마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자보를 통해서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것은 청년 세대가 아니라 현재 30대를 포함한 예비 기성세대 이상의 기성세대군이다.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청년 세대의 물음에 답변해야 할 의무는 질문을 하는 그들 자신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안녕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로 당신의 안녕을 묻고 싶다. 응당 그래야한다. 안녕을 묻는 20대의 안녕하지 못함을 지켜보는 나는 안녕하지 못하겠다. 그런데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이 대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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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택시 기사들의 생계가 어려운 이유는 택시 기사의 과도한 사납금 때문인데 정부는 택시비를 올렸다. 그렇다면 택시비 상승이 택시 기사의 이윤으로 돌아가야 할 터인데 결국 택시 회사의 사납금 상승으로 이어졌고, 택시 기사의 생계는 여전히 팍팍하고, 서민들의 주머니만 더욱 털릴 판이다.

 

2. 눈 가리고 아웅하듯이 정책을 통과시킨 위정자들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문제의 근본을 살피지 않고, 사실은 살필 생각도 하지 않는 자들이 손쉽게 정책을 주무르니 문제만 심화된다. 서민의 삶이라는 건 그들에겐 안데르센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다른 세계의 현실일 뿐일지도.

 

3. 가끔씩 택시 기사들을 위해서 택시비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저 위정자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아마 그들이 IMF 때 가진 자들이 달러 두둑이 챙겨서 환 치기 할 때 애꿎은 서민들에게 금이빨도 떼어서 나라를 도와줘야 한다고 어르신들도 부추겼을 이들의 표정과 닮았을 거다. 정책적 오류가 불러낸 사태에서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이들은 위정자들의 삶을 배려하는데 일차적으로 기여하는 이들이다. 마더 테레사의 탈을 쓴 근본주의자들의 횡포는 평화가 아니라 공포를 주입한다. 그리고 결국 모두의 삶을 악화시키고 위정자의 질서를 숭배하도록 이끌지.

 

4. 택시비를 현금으로 내건, 카드로 내건,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로 제시한 사항이니 결정은 당사자가 할 일이다. 이에 대해서 틱틱거리는 택시 기사의 삶이 팍팍하건 말건 알게 뭐냐. 택시 기사들의 문제를 외면하자는 말이 아니라 방향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거지. 문제는 근본이 개선돼야 할 사항인데 자꾸 수면만 건드리면서 자뻑하지 말라는 거다. 택시비를 현금으로 내는 것이 택시 기사의 삶의 풍요를 돕는 것이라 자뻑하는 건 거지한테 던져준 오백 원짜리로 세상을 구원했다고 말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심지어 자기가 탄 택시가 개인 택시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주제에. 게다가 행정구역마다 차이는 있는데 택시비 5~6천원 정도는 카드 결제해도 행정시에서 수수료 변제해준다. 미안하지만 그 배려가 사실은 헛발질이었단 거야.

 

5. 까놓고 말하면 근본적인 관심은 없지만 그 정도 자선 의식으로 스스로를 구원하고 있는 셈 아닌가. 물론 모든 일에 사사건건 깊게 관심을 가져야만 하도록 이끄는 이 빌어먹을 나라의 피로 권하는 사회가 문제겠지만. 어쨌든 이 땅의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가 돼서 길거리에 나앉아봐야 서러움을 공유할 줄 안다는 거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그런 사연이 자신의 이야기가 될 확률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도 별로 인지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OECD 가입국 중에서 대한민국만큼 사회안전망이 최악인 나라도 찾기 드물다는 건 왜 아무도 몰라. 타인의 불행에 어느 정도 관심을 공유해야 하는 건 그게 나를 비롯한 가까운 누군가의 불행이 되기 너무 쉬운 사회에 앉아있기 때문이라는 거라는 걸, 이젠 좀 알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타인의 불행에 어느 정도 관심을 공유해야 하는 건 그게 나를 비롯한 가까운 누군가의 불행이 되기 너무 쉬운 사회에 앉아있기 때문이라는 거라는 걸, 이젠 좀 알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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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개를 기울일 때조차 쇠망치로 가격당하는 통증이 느껴졌다. 잠을 잘못 잔 탓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감고 뜰 때마다 통증은 더해졌다.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전기 신호와 화학 작용을 통해서 작동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전기 신호의 구조만큼은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며칠이 지나고 어깨가 시큰거리기 시작할 즈음, 깨달았다. 침대가 과학이건 말건, 이건 침대 탓도, 베개 탓도 아니야. 의사 왈, 터틀넥 신드롬, 일명 거북목 증후군. 컴퓨터 앞에 자주 앉아 있는 현대인들에게 잦은 직업병이라나. ‘목디스크로 가기 딱 좋은 상태라 진단을 받은 나는 왜 이제야 왔냐는 의사 특유의 핀잔을 듣고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얻은 뒤, 치료 받았다. 그 치료란 것이 이와 유사한 증상들을 용하게 치료한다는 수기치료요법. 목관절의 내려앉은 추간판을 손으로 눌러서 펴준다는데, 손목을 잡을 뻔했다. 여간 아픈 것이 아니라서. 허나 분명 효과가 있었다. 고개가 기울어지고, 목이 돌아갔으며, 어깨도 가벼웠다. 치료하는 선생님은 물었다. “안 아파요?” “아파요.” “근데 잘 참으시네.” “아프다고 소리 지르면 신경 쓰여서 힘이 덜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그럼 제가 손해죠.” “푸하하, 정말 합리적으로 참으시네요. 인내심이 강하니 이 지경이 돼서 오죠.” 오호라, 그런가! 불편함은 참고 인내할 대상이 아니다. 개선해야 하는 것이지. 통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몸이 불편하다는 메시지, 그걸 무시했다. 무식했다. 그래도 담배를 끊었다. 먹고 살자고 야근은 할지언정, 최소한의 자해는 하지 말자 다짐했다. 2주가 넘었다. 그렇게 마감도 끝났다. 당연히 고개도 돌아간다.

(ELLE KOREA 6월호 NO.236 'ELLE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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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도화지 2012. 6. 7. 23:57

누나가 손가락 수술을 했다. 병문안을 갔다. 아버지가 온다고 했다. 병원과 가까운 곳에 산다 했다. 아직도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지내느냐 퉁명스럽게 말했다. 누나는 겸연쩍게 답했다. 뭐하고 사는지 물었다. 누나도 잘 모른다 했다. 결국 예기치 않게, 하지만 피할 수 있었던, 허나 차마 그러할 수 없이, 아버지를 만났다. 2년여 만인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옆으로 새어 나온 머리가 죄다 새하얗게 샜다. 노인이 서있었다. 나는 잠시 말을 잊었고, 내민 손을 잡아 천천히 흔들며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이 순간이 두려웠다. 두려운 건 증오가 아니라 연민이었다. 그의 정수리가 보일 것 같았다.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을 나이가 됐으니 그가 작아지고 있는 것이리라. 10년여 정도 됐을까. 아버지와 함께 세 가족이 모인 것이, 어렴풋이 그런 듯했다. 가까운 커피점을 찾았다.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니 그가 지폐를 내밀었다. 받지 않았다. 그는 머뭇거리다 누나가 앉은 자리에 앉았다. 아주 잠깐 입을 열어 안부를 물었지만, 대부분 그저 들었다. 아버지는 술,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 몇 년 전처럼 그랬다. 당신이 술 마시고 했던 그 일을 생각하면 술을 끊어야 하지 않겠냐 허허 웃었다. 문득 덧없는 서러움이 차오르고 찰랑거리기에 종종 창 밖을 보고 심호흡을 했다. 헤어질 때 즈음 그는 손을 내밀었고, 난 손을 잡은 뒤, 잠시 흔들고 갈라서서 뒤 돌아섰다. 무심결에 한번 돌아보곤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누나가 20만원을 쥐어줬다. 아버지가 준 돈이라 했다. 그제서야 욕지기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증오는 연민에 짓눌려 이미 숨이 끊어졌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한번 갈아탄 뒤, 집으로 오는 길에 맥주 두 캔을 샀다. 한때 그의 멱살을 잡고 내 설움의 근본을 물어야 할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가 요즘 무엇을 하며 사는지 묻지 못했다. 그저 그가 남루하게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가 내 아버지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그리고 그가 더 이상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확인했을 뿐이다. 사생아 같은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맥주 캔을 땄다. 한 모금 들이키고, 난 잠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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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면 관련자를 색출해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는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의 현재를 뿌리부터 흔드는 문제이며 사실 규명과 사후 처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이 팬들의 오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며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한 결단일 것이다. 다만 몇몇 선수에 대한 의혹을 보도함에 있어서 실명을 거론하는 건 위험하다. 만약 그 선수가 억울한 입장이라면 후에 무고함이 드러났다고 해도 추후 선수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보도윤리는 장외로 넘겨버렸나. 청소하는 건 좋은데, 살림을 망가뜨려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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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의 호루라기 원펀치를 보고 든 생각. 10대의 폭력 범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범죄 후에도 죄의식이 없으며 재범률이 높다는 것. 이유를 추적해보니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교화시키는 시설 안에서 폭력이 양산되고, 교화 후에 가정으로 돌아간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긴 가정의 가난과 불화가 여전하기에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것. 결국 사회적인 시스템이 아이들의 탈선을 방조하고 있는 것. 대부분의 가정 불화의 원인은 가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다수이며 개인의 능력이나 경쟁력 부족이 가난의 원흉이라 몰아붙이는 한국 사회 안에서 결국 '나랏님도 구제해줄 수 없는 가난'이라는 명제가 정당화되고 그 가난한 개인들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결국 대부분의 청소년 범죄마저도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고착된다는 것. 결국 사회 전반적인 개선이 존재하지 않고선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대부분의 사회 문제는 이렇게 개별적인 듯 하나 동일한 뿌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뿌리를 뽑아내기는 힘들지만, 결국 해내면 수많은 문제가 탁월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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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코스프레

도화지 2011. 12. 5. 00:06

‎'보수=악의 축'이라 이해하고 무조건 그 반대편에 서면 자기가 배트맨이라도 된다고 믿는 이들이 넘친다. 이게 다 보수 코스프레한 도둑놈들 덕분인데, 덕분에 진보 코스프레도 유행이 됐다. 제대로 박혀 먹은 보수나 진보는 결코 부조리하지 않다. 나꼼수 들으면서 이명박 깐다고 자유투사된 거 아니다. 정작 자기 환경 내에서 지독한 부조리를 자행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라면, 그곳이 지금 청와대고 국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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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과 설득

도화지 2011. 8. 24. 21:20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그럴 수 있다. 성장 배경과 생활 환경의 차이만으로도 개개인의 우주는 극과 극의 범위로 팽창해나간다. 무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건 바로 그런 차이의 가능성을 인정하는데서 시작된다. 모르는 건 가능하다. 그러니 일단 알리고 깨우쳐야 하는 것이다. 막무가내식의 주장과 이입이 아니라 친절한 설명과 해석이 필요한 작업이다. 설득은 그 다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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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적인 투표쇼

도화지 2011. 8. 24. 21:01

180억 짜리 투표쇼가 끝났다. 어차피 개표는 안될 일이었다. 중요한 건 개표하지 못한 투표함이 아니라 그 투표율을 두고 벌이는 손익분기점 싸움이다. 못 먹어도 고를 외친 한나라당과 눈물 연기와 석고대죄 퍼포먼스를 펼친 오세훈이 각자 제 나름의 해석을 방패 삼아 자신의 패배를 미화하고 밥그릇 보전에 착수하는 작업을 응시하는 일이 남았다. 투표함이 열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면 오세훈이 진짜 병신인 거고, 결국 그런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한 건 결국 그 미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다는 말일 게다. 180억 짜리 투표쇼는 결국 애들 밥 먹이자는 투표가 아니었다. 이념의 대립을 조장하며 벌어진 정치적 난국의 거대한 낭비가 오늘 있었고, 아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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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도화지 2011. 8. 2. 01:03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생각한다. 아,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글을 이리도 쉽게 쓸 수 있을까. 그런 이들이 가끔 마감에 허덕이는 어려움을 토로할 때, 거짓말 같다. 그들이 한 줄 한 줄을 전전긍긍하듯 쥐어짜내는 내 모습과 같을 리 없다고, 종종 생각한다. 그렇게 내게 위안을 안긴다.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그런 글을 쉽게 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 이게 희망고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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