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에 해당되는 글 141건

  1. 2011.07.31 나는 죄인이다
  2. 2011.07.31 어린이만 못한 어른이
  3. 2011.07.29 부자와 자본주의 돼지
  4. 2011.07.07 악인
  5. 2011.06.27 사회안전망
  6. 2011.05.30 군대
  7. 2011.05.22 그땐 그랬지
  8. 2011.05.18 5월 18일에 서서
  9. 2011.05.08 소셜 네트워크
  10. 2011.05.01 스포츠 이데올로기

나는 죄인이다

도화지 2011. 7. 31. 20:11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가 보기 싫은 이유는, 모든 경연이 끝난 뒤 순위발표 때문이다. 1위와 7위 사이의 간극, 자신의 이름이 먼저 불린 이들의 안도감과 먼저 불리지 못한 이들의 초조함을 지켜보는 과정이 앞선 공연의 활기를 맥 빠지게 짓누른다. 가수들을 줄줄이 면전에 앉혀 놓고 고삐리 성적표 나눠주듯이 통지하는 결산 방식이 대체 가당한가. 1위나 7위나 하나 같이 불편해 보이는데, 방금 전 무대를 열기로 채우던 이들에 대한 예의라는 측면에서도 이는 아니지 않나.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죄인이다>라면 모를까. 솔직히 가수는 떠나도 개그맨 매니저는 남는, 엄한 사람이 수혜보는 시스템이 보다 웃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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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공경하는 건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상식적 예우 때문이다. 나이 먹었다고 상전 대우 받는 게 당연한 게 아니란 말이다. 나이는 계급장이 아니다.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이란 그만큼 추하고 꼴사납다. 그리고 추하고 꼴사나운 어른이들에게 어른 대접을 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젊은이들아, 어린이만 못한 꼴사나운 어른이에게는 꿀리지 말고 당당히 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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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자본주의 돼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돈 많은 이들을 멸시하는 이나 돈 많은 자본주의 돼지를 떠받드는 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돈을 버는 건 죄가 아니다. 어떻게 버느냐가 문제인 게지. 이 땅의 부자들이 욕 먹는 건 그 중 팔할이 돈으로 장난치고 사람 등쳐먹고 말려죽여서 태평성대의 첨탑 위로 기어올라간 돈 귀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머지 2할의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되, 8할의 치부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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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도화지 2011. 7. 7. 22:29

모르는 어쩔 없다. 모든 알아야 필요도 없다. 문제는 알면서 그러는 거다. 그런 종자들은 순진함과 무지함을 유린하며 어느 개인에서 나아가 세계를 착취한다. 그런 바로 진짜 ''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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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안전망

도화지 2011. 6. 27. 19:03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직장에서의 해고를 인생의 끝처럼 받아들이고 극심하게 저항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건 그들이 엄살 떨어서가 아니라 이 사회가 그것을 진짜 절망처럼 요구하는 까닭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 따위의 슬로건은 하수구에 흘려보내고, 진짜 포기하지 않고 힘낼 수 있는 제도적 디딤돌이 필요하다. 세금이 많이 드는 건 어쩌냐고? 그 돈, 4대강 지을 돈 반절만 투자해도 이미 넉넉했다. 이 나라에 돈이 모자라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새나가서다. 남의 돈도 아니고, 우리 돈이 말이다. 이는 도덕이고 윤리고 나발이고 떠나서, 경제적 기회비용과 실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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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도화지 2011. 5. 30. 20:38

정부 당국이나 군부에서 군가산점 도입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는 곧 우리나라 군대가 손해를 보상받아야 하는 열악한 필요악임을 국가적 정책으로 증명하는 꼴이다. 뭐 같은 곳에서 고생했으니 당겨주는 마일리지 먹고 떨어지라며 생색내는 것보다도 그 뭐 같은 곳을 사람 살만한 곳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깔깔이 신형 보급해주면서 자주 국방 주창하는 것보다도, 소원수리통에 모 내무실 아무개 이등병이 못 살겠더라고 남겼으니 전중대원들 잘 해달라는 중대장님의 배려부터 어찌해봐야지. 요즘 군대 얼마나 변했는지는 몰라도 사람 십 원짜리 만들어서 기 죽이고 말 한마디로 애 잡는 곳, 여전히 그게 이 나라 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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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도화지 2011. 5. 22. 00:57

요즘이야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프로야구 경기 스코어를 체크해볼 수도 있고 인터넷이나 케이블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지. 아버지가 끌고 가 주지 않는다면 야구장을 직접 찾아가기가 쉬운 나이도 아니었고, 주말 즈음에나 종종 중계해주던 몇 안 되는 공중파 채널의 일정도 내가 응원하는 팀을 비켜가는 경우가 허다했으니까. 그나마 가장 활발하던 라디오 중계도 신통치 않아. 매일 같이 9 40분에서 50분 사이에 브라운관 앞에 앉아있어야 했던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지. 9시 뉴스에서 이어지는 스포츠뉴스는 당일 야구 결과를 알려주는 가장 빠른 통로였으니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야구 보기 좋아진 세상인가. 하지만 늦은 밤 스포츠뉴스 시간을 기다리며 이종범의 도루 소식을 기대하던 그 시절에도 그 나름의 낭만이 있었다. 그때가 참 좋았지, 라고 말하기에는 요즘이 참 편리하고 좋다. 하지만 지금보다 불편했던 그 시절에 뒤늦게 귀엽고 아련하게 환기되는 순간들이 존재했다는 것.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래서 종종 돌아보게 되는, 그땐 그랬지.

 

이종범 같은 노땅은 은퇴나 해, ㅋㅋ, 라고 씨부리는 개념에 털도 돋지 않은 신생아 야빠들은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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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에 서서

도화지 2011. 5. 18. 19:44

5 18일이다. 문득 잊고 살다가도 그 날이 오면 되새길 수 밖에 없는 그런 날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 부모님을 따라 내려간 광주에서 초, , 고를 졸업했다. 덕분에 5.18에 관해서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그건 일종의 한이었고, 넋두리였다. 하지만 그 넋두리에는 해소될 수 있는 굴뚝이 없었다. 5.18에 관해서 말씀하시는 어르신들 입은 좀처럼 흩어지지 못하는 연기 냄새로 매캐했다. 그 실체를 목격한 건 중학교 시절이었다. 유치원, 여중, 남중, 여고, 남고, 전문대까지,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꽤나 커다란 학원에 속해 있었고 우리는 종종 350원짜리 육개장 컵라면과 150원짜리 자판기 음료수를 사먹기 위해서 대학교 매점을 드나들었다. 어느 날과 같이 대학교 매점을 드나 들다 벽에 붙은 작은 사진들을 본 건 5 18일이었다. 그 뒤로 일주일 정도는 그 매점에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일그러진 얼굴들, 아니, 그러니까 그건 얼굴이 아니었다. 그냥 한때 얼굴이었던 것만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뭉개진 핏덩이가 한때 감정을 담아내던 그것이었으리라는 추측만이 가능한, 그런 것이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크기로 모자이크처럼 붙어서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나는 살 떨리게 바라보고 있었다. “, 글쎄. 사람을 탱크로 밀어버렸다니까!” 어느 할아버지가 하던 말씀이 어쩌면 허풍이 아닐 것이라는 신의가 솟아날 정도로, 놀라운 광경들이 내 눈 앞에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내가 5.18에 관해서 인식하기 시작한 건 그 이후부터였다.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내게도 그것은 일종의 울분이며 한이 됐다.

 

어린 시절 매년 5월 즈음이면 광주 곳곳에서는 최루탄이 터졌다. 충장로나 금남로 시내에서 터진 최루탄 냄새가 조금 멀리 떨어진 우리 아파트까지 닿기도 했다. 그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서 불편하지 않은 지경이 돼서 후에 그런 광경들이 생활로부터 멀어진 이후에는 되레 생소하기도 하였다. 광주를 떠나서 서울로 다시 올라왔을 무렵에 5.18에 관한 국가적 인식은 조금 변한 듯 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진실은 요원하기만 했다. 때때로 무지한 언변을 뱉어내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건 그들을 탓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내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 이야기가 지금 여기서는 배추도사나 무도사가 들려준다던 그 전래동화들보다도 생소하다는 사실이었다. 기념일이 되지 못할 정도의 그런 역사가 있다는 것 정도, 그것이 5.18에 관한 팔 할의 인식이었다.

 

개념이 없다는 말에는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개념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개념을 가르쳤음에도 개념을 세우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 후자는 절망적이나 전자는 희망적이다. 난 여전히 5.18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강물과 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덩어리진 역사들은 쉼 없이 뒤로 밀려나간다. 우리는 거듭 기억될만한 역사들을 건져서 오늘로 안치시킨다. 5.18도 그 중 하나여야 한다. 5 18일이 아픈 날이 아니라, 기념할만한 역사가 되길 원한다. 전라도의 빨갱이 폭도들이 설쳐대던 날이라는 부지깽이 같은 언어에 휘둘리지 않는 역사관이 자리잡길 원한다. 29만원 짜리 화수분 통장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살인마가 전직 예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원래 그런 것이라며 웃어넘길지, 자유를 갈망하며 총을 들고 폭력적인 군부의 진압에 맞서 죽어나간 이들의 생이 있었던 어제를 지나 그저 오늘을 사뿐히 즈려밟고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인지, 그리고 어떤 것조차 알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채 그저 살아간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산 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5 18일이 또 한번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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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도화지 2011. 5. 8. 00:27

수많은 관계의 바다 속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길어올린다. 그러나 내 것이 아닌 그 세상에 깊게 입수하지도 못한 채 마냥 발 끝으로 밀려오는 메시지의 파도에 발만 담그다 홀로 뭍에서 먼 바다만 보고 있다. 관계의 바다 속에서 수없이 사람을 길어다가 내 집에 앉혀도 그들은 내 사람이 아닌 것만 같다. 접촉이 아닌 접속의 관계, 그곳에는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우리도 없지만, 세계가 있다. 참 이상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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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국가의 위상을 높여주길 바라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퍼포먼스는 스타를 만들어 주겠다는, 혹은 군대 면제와 포상이라는 실물적인 거래로 환산된다. 이는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준 대한민국 1등 국민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지불, 그리고 이를 통해서 국가에 대한 더 없는 충성을 요구하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홍보 수단으로 변질돼 간다. 스포츠 이데올로기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최고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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