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loop'에 해당되는 글 112건

  1. 2009.03.10 답답한 일, 답답한 사람
  2. 2009.03.08 친구, 추억, 사람, 그리움
  3. 2009.02.21 인도
  4. 2009.02.16 백 번의 헤어짐, 백한 번의 재회 2
  5. 2009.02.13 이별하는 법
  6. 2009.02.12 그 놈 목소리
  7. 2009.02.11 더 슬픈 일
  8. 2009.02.11 삶의 중력
  9. 2009.02.10 대보름, 찰밥, 어머니
  10. 2009.02.08 090207

답답한 노릇이다. 사람에 대해서 이래저래 말이 많아진다는 건 분명 피곤한 일이다. 문제는 그것이 공과 사를 가로지르는 심각한 감정적 대립의 야기란 수순일 때 더더욱 귀찮은 절차가 발생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사자의 태도다. 분명 자신이 어떤 과오를 범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혹은 해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듯이 굴 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 마련이다. 사과든 변명이든, 다음 대응은 빠를수록 좋다.

 

가깝다면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지인이 공적인 영역의 실례를 범했다. 그에 따른 사과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사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여전히 앙금이 남았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같은 영역을 공유하는 이의 마음도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 답답한 일이다. 그 사람이 악의적인 인물은 아니므로 그것이 비열함으로 해석될 본위는 아니나 그런 성격은 분명 여러모로 곁에 있는 사람을 번거롭게 만들 것만 같아 위태로운 것이기도 하다.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건 책임이다.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책임의 무게를 증명하지 못하는 자일수록 더더욱 신뢰하기란 힘들다. 게다가 전례가 많은 사람이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상대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어떤 설명도 구술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의 판단을 내리기 전에 감정적 대응에 휘말리게 된다. 그건 뻔한 수순이다. 좀 더 현명한 방식의 대처가 요구된다. 사실 가장 좋은 건 그 사람을 배제한 대안을 찾는 길이다. 이미 어느 정도 불안요소가 검증된 사안에 대해서, 그것도 여러 번의 전례를 발생시킨 사안에 대해서 재고한다는 건 사실상 도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나 저러나 여러 가지로 안타깝다.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대기권 슛이라도 찰 것처럼 뻥 날려버린 이의 영문이 도대체 어떤 것 인지나 들어보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는 까닭을 본인은 알지 모르겠다. 그걸 모른다면 진짜 심각한 일이고. 어쨌든 난 그 사람에게 해줄 말이 있다. 좀 냉정한 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 인생에는 모종의 충격 요법이 필요해 보인다. 적어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하물며 경력도 오래됐다는 사람의 태도가 그렇다면 대체 누구에게 존중 받을 수 있겠나.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사람을 보고 있다는 건 이래저래 답답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어질러 놓은 과업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고 타인들로 하여금 두고 두고 갈무리하게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실로 무례하다. 그걸 본인은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이 정말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런 이유라면 그 사람 본래의 성격이 어쩌고 저쩌고 따윈 이미 통할 말이 아니란 의미다. 아무런 관계의 끈이 없는 완벽한 타인의 시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보려는 의지가 있지 않고서야 결코 복귀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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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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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경, 마감을 핑계로 컴퓨터 앞에 붙어서 산만하게 노닥거리고 있을 즈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영화를 봤다고 했다. <왓치맨>을 봤다는데 재미없다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질식할 것 같아 내게 구원을 요청했다. 난 물론 흥미롭게 봤다. 재미있었다. 녀석은 좋아했다. 원래 이 친구랑은 말이 잘 통했다. 항상 영화를 같이 보고 나면 긴 대화를 나누곤 했다. 어쩌면 지금 내 삶에 끼친 영향력의 7할 정도는 이 친구 몫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음악을 들었고, 영화를 봤다. 이야기를 했고, 글쓰기에 대한 고무를 가능케 했다. 때때로 이 녀석이 날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다며 비아냥거렸다. 반쯤은 농담이고 반쯤은 진담이다. 내가 지금 날 새는 것도 어쩌면 이 녀석 탓이라니까. 하지만 나쁜 의미는 없다.반쯤의 진담보단 농담 쪽으로 좀 더 저울추가 기운다. 여러모로 힘이 되는 녀석이었다. 내 지루한 이야기를 꽤나 재미있게 들어주는 상대라면 내게 있어선 정말 괜찮은 녀석인 거다.

 

간만에 수화기를 경계로 대화를 나눴다. 광주에 있는 녀석을 만나기란 어렵다. 하긴 내가 절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의 9할 정도는 광주에 있다. 이 녀석도 그 중 하나고. 어쨌든 영화를 보고 나서 대화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대화를 했고, 자연스레 시간이 흘렀다. 대화를 통해 시간을 이겨야 할 사람이 있는 반면, 대화와 함께 시간을 흘려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아무래도 후자가 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후자의 입장에 있는 상대들과 멀어지고 있다. 사람을 잃는 느낌이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중 대부분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많지 않다. 추억을 공유하지 못하는 인연은 쉽게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옛 친구들과 여전히 연대할 수 있는 것도 그 추억덕분이다. 그 친구들이 보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일 테고. 그저 짧은 통화만으로도 멀어졌던 수많은 기억들이 다시 눈 앞으로 돌아온다는 거. 그거 대단히 즐거운 일이거든.

 

사람이 그립다. 옛 이야기가 하고 싶다. 나이 먹어간다는 건 이런 건가. 문득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오래된 친구의 전화만으로도 감상에 젖고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씁쓸해진다.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안다. 그저 한번쯤 다시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그 추억 위로 덮인 먼지들을 훅 불어내고 온전한 형체를 멀리서나마 한번쯤 되돌아보고 싶을 뿐이다. 다시 허물어질 언어라 할지라도 잔상은 거기서부터 다시 지속될 것이다. 그 당시보다 많은 시간을 지나왔음에도 그 시절보다 긴 추억을 만들어낸다는 게 어려운 나이이기도 하지 않나. 어른이 된다는 건 더 이상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을 쉽게 만들 수 없는 시절로 들어선다는 걸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모르지. 어쩌면 내가 지금 마감을 앞두고 이 문장들 사이로 도피한 것일지도. 어쨌든 다시 마감이나. 일단 지금은 외로움 타령보다도 먹고 살 궁리를 할 시간. 아, 이렇게 적고 나니 진짜 없어 보이네. 나도 그럼 허세라도, 뉴욕 헤럴드 트리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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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time loop 2009. 2. 21. 22:41

인도에 가고 싶다.

누가 그러더라.

처음 한 주는 돌아오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가.

두 번째 주가 되면 차차 적응되고

세 번째 주가 되면 점점 그곳이 좋아지다가

네 번째 주 즈음엔 눌러 살고 싶어진다고

2달 정도 살다 왔으면 좋겠다.

아예 그냥 거기서 살만하면 살아버리지.

 

인도에 가고 싶어졌다.

예전부터 문득 가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지만 정말 가고 싶다.

혼자 가긴 두려우니 누구 맘 맞는 사람 하나라도 있으면 같이 가고 싶다.

어쩌면 그냥

여기서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어진 건지도 모르지.

문득 그렇다.

요즘은.

마치 없었던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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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의 헤어짐을 통해

내 마음이 백 번 찢겨지고 피 흘린다 해도

백한 번의 재회가 가능하다면

난 기꺼이 찢겨지고 피 흘리리오.

다시 널 볼 수 있다면, 다시 널 사랑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감내할 수 있어.

널 만나기 위한 한 번이 다시 가능하다면 내 육신이 찢기고 갈라져 만신창이가 되어 뒹굴더라도 견딜 수 있어. 그것이 널 다시 만날 수 있는 길이라면.

 

너의 현재가 될 수 없다면 모든 건 부질없지.

네 기억 속에서 천사가 되는 것보단

네 현실 속에서 악마로 되더라도 그게 낫겠지.

추억이 된다는 거, 슬픈 일이야.

그럴 듯한 드라마 같지만 결코 감동적이지 않아.

웃으며 널 기억하는 일 따위 내겐 필요 없어.

차라리 내 곁에서 날 괴롭히며 살아가더라도 그런 네가 필요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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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법

time loop 2009. 2. 13. 19:05

그 아이가 말했다. 나 보란 듯이 잘 살아줘요.

글쎄.

난 그냥 잘 살 거다. 널 미워한 적도 없고, 그러니 너 보란 듯이 잘 살아야 될 이유도 없다. 미치도록 그리운 적은 있어도 널 단 한번도 미워하거나 싫어해 본 적은 없다. 난 그냥 날 위해 잘 살 거야.

사랑했고, 이별했다.

네 마음이 변했고, 내가 그걸 돌릴 수 없어서 헤어짐을 다짐했을 뿐이다. 그 뿐이야. 이별이 지난 사랑을 부정하기 위해 떠내려가는 길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도 안 될 것 같다.

네 흔적이나 자취를 지우고 비우는 건 그저 다음 사랑을 위한 배려일 뿐이지, 널 부정하고 그로 인해 내 모든 지난 감정 일체를 마치 없던 것처럼 멸망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랑했다. 말 그대로 사랑했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지.

하지만 난 다시 사랑할 거다.

그러니 너도 다시 사랑해라.

지난 이별을 상처처럼 간직한 채 새로운 사랑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짓 따윈 말아라.

그렇게 너와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며 어디선가 살아가겠지.

그러니 그런 어리석은 말은 말아줘.

지금은 어쩔 수 없을 뿐, 적어도 난 널 사랑했던 사람이다.

널 부정하라는 말 따위를 듣고 싶지 않아. 적어도 난 그럴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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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 목소리

time loop 2009. 2. 12. 04:20

소피 마르소의 내한 기자회견을 다녀왔다. 어쨌든 정말 예쁘더라. 공항 입국 당시 인터넷에 뜨던 발로 찍은 사진기자들의 굴욕적인 사진에 침을 뱉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예쁘더라. 정말로 정녕 40대 맞습니까? 누님. 내 유년 시절 책받침 콜렉션의 한 섹션을 주름잡던 누님을 실물로 보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답니다. 어쨌든 단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매너도 좋더라. 그런데 정말 욕 나오게 하는 사람이 있더라. 지난 번 톰 크루즈 내한기자회견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그러더라. 동일인물 같다. 이건 분명 그 놈 목소리야. 기자회견장에서 배우가 앞에 있건 없건 뒤에 카메라 가린다고 고함을 치고 때때로 민망한 육두문자를 날리곤 하는데 정말이지 애새끼가 집안 교육을 어떻게 받으면 저 지경이 되는지 취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난 종종 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소통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 그게 그저 지식을 위한 수단이라면 할 말 다한 거지. 나이가 몇 살이나 쳐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남의 기자회견장에 와서 마치 안주인마냥 소리지르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꼴이 정말이지 과간이더라. 창피했다. 한국말을 몰라도 밥맛 떨어질만한 데시벨의 진정성은 누구라도 엿 같다고 생각할 거다. 교양이란 걸 배워먹지 못한 새끼라서 그런지 인터뷰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냥 곰곰이 생각해보니 참 불쌍한 사람 같더라. 측은해. 아주. 평생 그렇게 살다 뒤지겠지. 그러던가 말던가. 다시는 좀 그 지랄 맞은 목소리 안 들었으면 좋겠다. 하긴 뭐 이 바닥에 있다 보면 또 듣고 듣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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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슬픈 일

time loop 2009. 2. 11. 21:05

슬프지가 않다.

그래서 때론 그게 슬프다.

담담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슬픈 일이다.

잊는다는 것잊혀진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

그 짙고 푸르던 슬픔이 희석되고 끝내 옅어져 흩날리다 사라진다는 것.

그거 참 가슴 아픈 일이야.

그런데 그게 참 아무렇지 않아진다는 것.

그게 더 가슴 아픈 일이야.

그렇지 않아?

내가 이상한 거니?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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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력

time loop 2009. 2. 11. 01:58

내 삶이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에 대해 말할 자신은 없다.

단 한번도 내 삶의 방향키를 쥐고 움직인 적은 없었다.

작심하듯 제 길을 가려고 할 땐 길이 막히는 경우가 있었고, 의도적으로 길을 엇갈려도 때론 제 길을 가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목적 없이 걷다 보니 어디론가 도착하더라는 식이었던 것 같다.

단 한번도 지금의 삶을 꿈꾼 적은 없다.

그렇다 하여 지금 네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냐 묻는다면 역시 그렇지 않다.

난 그냥 물이 흘러가듯 살아왔다. 그렇다고 그 삶에 질서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나의 오브제나 프랙탈처럼 불분명한 무정형의 규칙이 존재할 뿐.

내 삶의 중력은 항상 내 안에 있었다. 순간 순간이 운명이었을 뿐이다.

미리 정해진 삶 따위라는 건 없다. 그런 것 같다. 그러니까 잘 살아보자고.

원래 이 딴걸 쓰려했던 건 아닌데. 그냥 상큼한 한마디나 써보려 했더니, 역시나 우중충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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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재  (0) 2009.02.04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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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이란다. 밥상에 올려진 찰밥과 각종 나물을 보고 알았다. 어머니 솜씨다. 어머니께서는 요리를 잘하신다. 예전 여자친구에게 종종 어머니 반찬을 가져다 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요리 솜씨가 대단하시다며 감탄을 거듭했다. 오빠는 그러니까 맨날 맛있다고 할 줄 모르는 거야. 그럴 지도 모르지. 어머니 덕분에 계절이 바뀌고, 명절이 오고 감을 느낀다. 그때마다 식탁엔 먹어야 할 음식들이 올라오거든. 난 항상 당연한 것처럼 그것들을 입에 물고 별 일없이 씹어 삼키곤 했지만 오늘만큼은 이상하게 의심스러워졌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당연시하던 모든 것들이 생소해졌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일지 몰라. 언젠가 대보름에 찰밥이 그리워질 날이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언젠가는. 누군가의 빈 자리는 그 사람의 대수롭지 않던 행위가 실로 거대한 의미였음을 깨닫게 될 때 알게 된다. 받는 놈은 몰라. 그게 염치없는 일이란 것도. 그러다 뒤늦게 알게 되는 거다. 찰밥은 따뜻했다. 그 온기를 기억해야겠다. 내 앞에 차려진 그 마음을.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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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7

time loop 2009. 2. 8. 06:34

1.       마감을 끝내고 나면 기분이 좋다. 후련하다. 오늘 볼일이 있었는데 다행이다. 일단 잠부터 자야겠지만 시간이 허락할 테니 여유가 있다. 오늘까지 유효한 렘브란트 전시회 티켓도 써야지. 같이 갈 사람을 찾지 못했지만 상관없다. 때때로 미술전시회는 혼자서 보는 게 편할 때가 많다. 영화도 한 편 볼까 싶다. 며칠 전 인터뷰도 빨리 해치워야 하는데 좀 여유를 부리고 싶다. 주말에 날새서 원고나 하고 있다는 게 할 짓이 아니지. 카메라나 들쳐 업고 나 댕겨야겠다.

2.       목감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기침도 기침이거니와 목을 꽉 쥔 듯한 가래덩어리들로 기분이 더럽다. 약을 먹고 있는데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는 노릇이다. 올 겨울에만 목감기 군과 두 번 만났다. , 이 놈의 더러운 인기. 원래 감기에 걸리는 체질이 아니었는데, 이런 게 바로 늙어가는 증상인가. .

3.    오늘 내가 해치운 원고는 강호순의 얼굴 공개에 관한 글이었다. 이것 때문에 최근에 여기저기 줄창 전화를 해댔다. 덕분에 이번 달 통화료가 조금 기대된다. 애인이 있을 때도 통화료가 5만원 안팎으로 나왔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지난 달은 4만원이 넘지 않았더라. 내 인간관계가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반증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썩 즐거운 일은 아니구료.

4.   김연아양 축하해요! 김연아에 관련한 기사를 썼던 탓에 김연아에 대한 관심이 그 때 이후로 부쩍 늘었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생기니 경기를 보는 것이 꽤나 재미있다. 걱정했던 트리플 토룹이 실패해서 가슴이 철렁했지만 참 잘 하더라. 어쨌든 참 훌륭했어요. 짝짝짝.

5.   진짜 자야겠다. 오늘을 위하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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